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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지막 경기를 해야 하는데, 이미 1라운드 탈락 확정.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도 무거운 분위기만 흘렀다.
경기전 공식 기자 회견에서도 기존 규정대로라면 감독과 대표 선수 한명이 참석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고 이강철 감독의 인터뷰만 진행했다. 성적에 따른 충격이 선수단 전체를 덮친 것으로 보인다.
침통한 표정으로 기자 회견에 참석한 이강철 감독은 일본 현지 주관 방송사 TBS가 대표 질문으로 '오늘 중국전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마지막 경기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기자 회견장에 있던 한국 취재진 중 그 누구도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중국 역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자칫 중국에게 지면 한국은 B조 최하위로 처질 수도 있는데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침묵을 뚫고 나온 한국 취재진의 질문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냐"는 단 하나 뿐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몸이 안좋은 선수도 있고 해서, 경기에 못나가는 선수들이 있다. 상대 선발 투수가 공이 빠르기 때문에 대처 능력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고만 간략하게 설명했다.
다시 기자회견장을 덮친 침묵. 더이상 질문은 없었다. 대회 개막 이래 가장 짧은 인터뷰가 끝이 났다. 이강철 감독은 인사를 하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오사카 평가전부터 대표팀과 함께 해온 한국 취재진들 역시 분위기가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