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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뜨거운 방망이로 2023년을 겨냥했다.
지난해 한동희가 4번타자로 나선 건 전체 499타석 중 5타석에 불과했다. 주로 3번(184회)과 5번(165회) 타순으로 나섰고, 그 다음은 6번(93회) 타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롯데에는 더이상 '조선의 4번' 이대호가 없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제 경남고-롯데 직계 후배인 한동희가 이대호의 자리를 이어받을 차례다. 최근 3년간 17-17-14개를 때린 홈런을 20개 이상으로, 0.800 안팎에서 맴돌던 OPS도 더 끌어올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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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에 대해 한동희는 "올해는 내가 이대호 선배님 빈 자리를 메워야하니까, 나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프링캠프 정식 출국에 앞서 선배 정 훈과 함께 일찌감치 괌으로 떠나 몸을 만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매년 자신의 목표로 거론해온 3할 30홈런을 올해는 할 수 있을까. 박흥식 수석코치는 몸통과 엉덩이의 회전력을 강화함으로써 한동희의 성적 향상을 자신해왔다. 두번째 타석에선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동희의 미소에는 여유가 넘쳤다. 한동희는 4회를 마치고 김민수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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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한 다이어트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3루 수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날 한동희는 3차례의 3루 땅볼을 문제없이 처리하며 한결 부드러워진 푸트워크를 과시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작년까진 수비에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푸트워크가 안정되면서 송구도 정확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이유다.
올해야말로 한동희가 자신의 껍질을 깨뜨리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올라설 수 있을까. '부산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