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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호주의 8강 진출 확정. 한국은 좌절됐다.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하지만 체코가 4실점 이상을 한다는 전제 조건은 달성됐으나 이기지 못했다. 호주가 막판 타선이 깨어나며 역전극을 펼쳤고, 3승1패로 1라운드 통과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중국전을 시작 하기도 전에 탈락했다.
호주는 한국전에서 호투를 펼친 영건 좌완 잭 오러클린이 선발 등판했고, 체코는 우완 잭 슈나이더가 나섰다. 호주의 우세가 점쳐진 경기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수전 양상으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전날 밤 늦게까지 일본과 경기를 치른 호주 타자들의 방망이가 무거워보였다.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지던 두 팀의 대결은 후반 결정됐다. 7회초 호주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2사 1,2루 찬스에서 로건 웨이드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분위기를 바꿨다. 체코 타선이 가로 막힌 사이 추가점도 나왔다. 8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첫 타석 홈런을 쳤던 홀이 2타점 3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이어 로비 글렌디닝의 적시타까지 보태 호주는 6-1까지 달아났다.
체코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말 추격의 점수를 만들었다. 2아웃 이후 두 타자 연속 단타가 나오며 주자가 모였다. 2사 2,3루. 체코 대표팀의 3번 타자 마렉 슐럽이 좌익수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그사이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체코는 3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남은 이닝이 많지 않았다. 체코는 9회초 고비를 못 넘겼고, 불펜진이 흔들리며 점수를 더 내줬다. 이미 너무 크게 벌어진 점수 차. 체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마련했으나 끝내 반격에 실패하며 그대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중국전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 2위까지만 주어지는 8강 진출 티켓을 얻지 못했다. WBC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지난 2013년 대회에서 '타이중 참사'를 겪으며 1라운드 탈락했고, 2017년 대회에서는 '고척돔 참사'로 탈락했다. 6년만에 개최된 5회 WBC에서 또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하며 눈물을 삼켰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