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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55억 다년계약→셋업맨 복귀→마무리 실패. 34세 투수의 선발로 가는길. 116개 던지고 "감이 생기는 것 같다" [SC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3-01 10:17 | 최종수정 2023-03-01 10:41


팔꿈치 수술→55억 다년계약→셋업맨 복귀→마무리 실패. 34세 투수의 선…
SSG 문승원.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감이 좀 생기는 것 같다."

SSG 랜더스 문승원은 지난시즌 불펜 투수로 나섰다. 선발 요원이었으나 2021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해 오다가 불펜이 약한 팀 사정상 불펜 투수로 돌아와 뛰었던 것. 셋업맨으로 활약하다가 나중엔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다. 23경기서 1승1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시즌 다시 선발로 돌아가려고 한다. 자리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34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경쟁중이다. 박종훈 오원석과 함께 4,5선발 자리를 다툰다.

데뷔 이후 주로 선발로 나섰던 터라 불펜이 생소했고, 수술을 하고 나선 것이라 투구 감각이 좋지는 않았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는 공을 많이 던졌다고.

문승원은 "작년에 재활하고 중간으로 복귀를 해야해서 많이 못던졌던 부분이 있어서 이번에는 많이 던졌다"며 "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라고 했다. 불펜 피칭에서 116개까지 던졌다. 이후 라이브 피칭에서 30개를 던지고, 청백전에서 40개 피칭 후 일본으로 넘어가게 됐다.

지난해 불펜에서 팀에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지만 문승원은 "못한 것"이라고 했다. 23경기 중 2경기의 부진 때문. 마무리로 나섰던 9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8-4로 앞섰던 9회 대거 5점을 내주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9월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4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었다. 다른 경기들을 잘 던졌지만 문승원에겐 그 2경기가 아픔으로 다가왔다. 문승원은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기록적으로 못한 게 맞다"면서 "올해는 그런것을 없애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도 지난해 불펜을 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고.

문승원은 "멘탈적으로 도움이 됐고 무너졌을 때 빨리 리커버리를 하는 것에 대해 깨달았다"라고 했다. 선발 투수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선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선발에서 잘하고, 잘할 수 있고, 내 능력을 제일 발휘 할 수 있는 데가 선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문승원은 "운동을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지금은 컨디션이 조금 다운 돼 있다"며 "일본과 시범경기에서 많이 올려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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