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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변수와 악몽의 연속이다.
하지만 이 감독이 원했던 '팀 코리아'의 결속력은 점점 커지는 눈치다.
대표팀은 막판 이틀을 '자율 훈련'으로 진행했다. 비바람으로 정상적인 그라운드 훈련이 어려워지면서 내려진 불가피한 조치.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컨디션 탓에 스트레스가 상당할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을 배려한 코치진의 결단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훈련장행 버스에 올랐다. 14명의 투수가 순번을 정해 집단 불펜 투구를 하는가 하면, 스프링캠프 중반 보기 드문 60개의 공을 던지는 투수도 있었다. 타자들 역시 배팅케이지에서 몸 만들기와 소통 속에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대표팀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의 훈련, SSG 랜더스 퓨처스(2군)팀과의 연습경기가 사실상 WBC전 마지막 점검 기회다. 여전히 모자란 투수들의 이닝, 투구 수, 장거리 이동 속에 지친 타자들의 컨디션, 벤치 운영 플랜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4일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해 오릭스 버팔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두 차례 연습경기, 도쿄돔에서의 공식 훈련 등 여전히 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이때는 사실상 실전모드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결국 남은 이틀 간 이강철호의 집중력이 대회 성패를 가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의 2주는 '완벽'이란 수식어를 붙이긴 어려웠다. 하지만 그 속에서 더 단단해진 이강철호의 분위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