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올림픽 때도 사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기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차우찬은 지난 18일 발표된 2차 귀국명단에 포함됐다. 롯데 측은 "향후 일본 전지훈련(이시가키, 오키나와)은 실전에 뛸 선수들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상동 퓨처스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정규시즌 출격을 노릴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중추였다. 선발과 불펜 모두 맡은 바를 해냈다.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4년 95억원이란 당시 기준 투수 FA 최고액을 받은 이유다. LG에서도 3년간 541이닝을 소화하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올렸다.
|
롯데에 오기 전까진 전준우 안치홍 박세웅 김진욱 등과 대표팀에서 한번씩 스쳐지나간 정도. 대신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영수 투수코치, 김현욱 트레이닝코치, 허삼영 전력분석 코디네이터가 있다. 김상수와도 삼성 시절 이후 다시 만났다.
김현욱 코치의 지옥 컨디셔닝은 의외로 잘 버텨냈다. 특히 달리기 실력은 어린 친구들에도 뒤지지 않는다. 차우찬은 "체력은 지금도 자신있다. 어깨만 괜찮으면 되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여전희 의문부호로 가득하다.
"전력투구는 안되고, 60~70% 오가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안 좋으면 조금 쉬고…개막이 참 다르게 느껴진다. 다들 시즌 개막만 기다리고 있는데, 나는 개막 이후를 보고 있으니까…'천천히, 여유있게 하라'고들 하는데, '건강하기만 하면'이란 단서가 참 크고 무겁다."
|
롯데와 차우찬이 바라보는 복귀 시점은 6월말~7월초 정도. 차우찬은 "그 시기를 넘어가면 어렵지 않을까. 내게도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좋아질 거라는 생각만 하기로 했다"고 했다.
"롯데 투수진이 정말 좋다. 젊고 재능있는데 경험도 많이 쌓은 선수들이 많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보니 난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내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미안하다. 돌려주고픈 마음 뿐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