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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2년 동안 홈런을 가장 많이 친 메이저리거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다.
오타니의 홈런 생산성이 저지 다음이라는 건 홈런왕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MLB.com은 19일(한국시각) 올해 메이저리그 홈런왕 후보 5명을 선정했는데, 오타니는 저지,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에 이어 4번째로 언급됐다. 5번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스다.
5명의 모두 내로라하는 거포들인데, 오타니의 경우 투타 겸업이기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간다.
그러면서 카셀라 기자는 '오타니의 홈런은 값어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두 시즌 동안 발사속도(exit velocity)가 115마일 이상인 홈런을 8개나 쳤다. 이는 지안카를로스 스탠튼(13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고, 저지는 6개 밖에 안된다'며 '또한 홈런 평균 비거리도 오타니는 412피트로 2년간 50홈런을 친 선수들 가운데 CJ 크론(423피트), 카일 슈와버(413피트)에 이어 3번째다'고 전했다.
발사속도와 비거리는 타자의 파워와 정확성을 담는 수치다. 이 부분에서 오타니는 전형적인 홈런타자라는 게 카렐라 기자의 주장이다. 스티머는 올해 오타니의 홈런수를 35개로 예측했다. 저지보다 9개를 적게 친다는 예상.
흥미로운 것은 탈삼진 부문서도 오타니가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66이닝을 던져 219탈삼진을 기록했다. 양 리그를 합쳐 탈삼진 부문 6위에 올랐다. 특히 그는 9이닝 평균 탈삼진 11.87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 양 리그를 통틀어 카를로스 로돈(11.9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상대한 타자수에 대한 탈삼진 비율도 오타니는 33.18%로 로돈(33.38%) 다음으로 높았다. 탈삼진 능력 역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라는 얘기다.
오타니가 올시즌 홈런왕과 탈삼진왕을 동시에 석권할 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모두 채웠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업적이다. 나아가 홈런 1위, 탈삼진 1위 동시 달성도 욕심낼 만하다.
부상없이 풀타임을 뛰어 타석과 투구이닝을 충분히 보장받느냐가 관건이다. 타석은 걱정이 없다. 문제는 투구이닝이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최근 "5일 휴식 로테이션 방식을 오타니에게 적용하겠다"고 했다. 작년에는 5일 휴식 후 등판이 12경기, 6일 휴식 이상이 16경기였다. 올시즌에는 5일 휴식 후 등판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등판이 늘어나면 투구이닝이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탈삼진도 많아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