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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0년 전 제 모습을 보는 거 같아요."
스프링캠프에서 숙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 고참이나 주장의 경우 1인실을 쓰기 마련이다. 그러나 허경민은 2인 1실을 쓰고 있다. 후배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뜻이었다.
허경민은 "1인실을 처음에 이야기했는데, 2인 1실을 쓰고 싶다고 했다. 후배들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캠프에서 한 달 넘게 있는 시간 동안 같이 이야기를 하면 조금 더 의미가 있을 거 같았다"고 밝혔다.
허경민은 "(이)유찬이는 10년 전 내 모습을 보는 거 같다. 똑같다기보다는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 마음적으로만 강함만 생기면 훨씬 좋은 선수"라고 소개했다.
고교 시절 최고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고, 프로에서는 국가대표 3루수로 활약했던 허경민은 이유찬이 자신의 뒤를 잇길 바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허경민은 "유찬이에게 '내가 그만둘 때 이 번호를 너에게 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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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장으로 맞이하는 첫 스프링캠프 소감에 대해 허경민은 "너무 재미있다. 새로운 감독님과 코치님이 오셨으니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모두 노력하는 거 같다"라며 "아직 경기를 하지 않아서 주장의 무게감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생각대로 잘 흘러가는 거 같다. 몇 년 전부터 할 거라고 생각도 했고, 그래서 선배들이 어떻게 하나 지켜봤다. 선배들과 똑같이 따라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장점으로 역할을 하면 돼서 재밌다.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텐데 그 때에 맞춰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