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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외야수 이명기(36)가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통산 타율 0.307를 기록중인 정교함의 대명사. 하지만 시장 반등은 차가웠다. 권희동과 함께 소속팀을 찾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다.
그러던 차에 한화가 손을 내밀었다. 인센티브를 뺀 보장 연봉은 단 5000만원. 지난해 연봉 1억7500만원에서 무려 1억2500만원이 삭감된 최저연봉 수준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대2 트레이드 소식 후 이명기 보다 이재용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허인서의 군입대로 포수 뎁스가 약해질 것을 우려했는데 젊은 군필 포수의 합류로 그 자리가 채워져 내부 경쟁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기 역시 NC의 2번타자로 좋은 인상을 받았던 선수였는데 이번 두 선수의 합류로 우리의 내부경쟁이 강화돼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동안 우리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리그 내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갖춰나가야 할 시간"이라며 "이번 트레이드가 시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경쟁을 통해 이겨내야만 자신의 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마중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과소평가는 이르다.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 많은 3할 타자 이명기의 팀 합류는 젊은 외야수 일색인 한화에 큰 힘이 될 전망. 상황에 맞춰 플레이 하는 센스 넘치는 능력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겨우내 마음고생을 하는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독기를 품고 개인 훈련을 충실히 해온 터. 마지막 3할타율을 찍었던 2020년 이후 완벽 부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명기가 전매특허인 3할타자로 돌아오면 한화는 '이명기-오그레디-채은성'으로 이어지는 경험 많고 견고한 외야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베테랑들의 안정감 있게 버텨주면 지난해 경험을 쌓은 젊은 외야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이명기의 존재감은 쑥쑥 성장중인 한화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전망. 함께 뛰며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명기는 조만간 함께 이적한 이재용과 함께 일본 고치에서 진행중인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