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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리가 야구판을 선도해서 야구의 산업화로 가는 길에 일조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직접 관리하는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는 최고의 환경과 시설을 자랑한다. 정 구단주도 이 부분에 굉장히 만족했다. 구단주는 "직접 보니 이동 거리를 제외하고는 여기를 떠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 야구장 면이 많고, 우리 팀만이 시설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숙소와 훈련장이 같은 장소에 있어 시간을 허비하거나 컨디션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서 아주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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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로서의 철학도 일관적이었다. 정 구단주는 "프로야구가 기업의 홍보 도구로 시작했으나, 결국 가야 하는 길은 산업화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구단들의 열정이 식어가면서 산업화로 가는 길이 희미해지고, 어려워진 것 같아 안타까웠다"면서 "우리가 야구판을 선도해서 야구의 산업화에 일조했으면 좋겠다. 구단주의 역할은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 야구산업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직관'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정용진 구단주는 상당히 자주 인천 홈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대부분 끝까지 지켜본다. 지금까지의 구단주들과는 다른 행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의 분위기와 '직관'의 매력을 더 잘 알고 있다. 정용진 구단주는 "야구장에 자주 가는 이유는 우리의 진정성과 우리 기업의 상품성이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두번째는 선수들이 어떤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구장 직관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V에서는 볼 수 없는 무언가가 항상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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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지난 시즌 시작부터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던 날, 정용진 구단주는 선수단의 헹가래를 받고 팬들에게 직접 우승 축사를 하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었다.
정용진 구단주는 '올해 목표나 바라는 것'에 대한 질문에 "우승이 목표가 아닌 팀을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도 작년에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내부적으로는 3위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야구 해설위원들이 '3강 4중 3약'의 리그 판도를 예상했고, 우리 팀을 '4중'에 뽑았더라. 우리는 작년에도 개인 타이틀이 없었고, 작년과 비교해 비슷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처럼만 한다면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이어 "우리 팀이 작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팀보다 이기고 싶은 집념이 강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라며 선수단에 강한 신뢰를 강조한 정용진 구단주는 "작년 우승 소감 중에 홈 관중 1위가 가장 기뻤다고 말씀드렸었다. 올해도 개인적으로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은 이거(관중)다. 이왕이면 100만 관중도 넘기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