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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즌 뒤에 말씀 드리겠습니다(웃음)."
시간이 흐르면서 세도나를 찾아 좋은 성적을 바랐던 구단, 선수들이 반대의 경우로 울상을 짓는 경우도 이어지면서 예전보다 발걸음은 뜸해졌다. 하지만 강 감독은 예외였다. 세도나를 처음 찾았던 2015년 두산 베어스 코치 신분으로 세도나 성당 근처 포인트에서 동전을 던졌는데, 한 번에 동전을 올렸다. 그해 두산은 정규리그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2020년 NC 다이노스 수석 코치로 다시 찾은 세도나에서 동전을 던졌고, 아슬아슬하게 올리는 데 성공했는데 그해 팀이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바 있다. 이런 강 감독에게 세도나는 잊지 못할 약속의 땅이 될 수밖에 없다. NC의 캠프지인 투손에서 세도나까진 차로 왕복 8시간 거리의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금쪽같은 휴식일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만큼, 작은 결심으론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다. 그러나 감독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맞이하는 올해, 투손에서 다시 시작된 스프링캠프에서 강 감독은 주저 없이 세도나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 감독은 이번에도 동전을 던져 올렸느냐는 물음에 야릇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번에도 동전을 던져 올려 앞선 두 번의 좋은 기운이 다시 이어지길 바랐을 터. 이에 대해 강 감독은 "(결과는) 시즌 뒤에 말씀 드리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