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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두가 던지는 그 공을 그동안 던지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이룰 짝이 바뀌자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포수 유강남은 KBO리그 최고 수준의 투심을 적극 활용하기를 원했다. 정우영은 "강남이 형과 얘기를 했을 때 강남이 형은 투심이 좋은데 굳이 직구를 던질 필요가 있냐고 하셨다. 그래서 안던졌다"고 했다.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떠나고 박동원이 오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정우영은 "동원이 형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투수가 던지고 싶으면 던지는 게 맞다. 한번 해보자고, 던져보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직구가 바뀌어 있었다. 예전엔 직구도 투심처럼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정우영은 "그전까지 내가 던질 때 느낌은 직구도 떨어졌다. 투심을 떨어지게 던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직구 그립을 잡고 투심처럼 던졌다"면서 "지금은 데이터가 반대로 나온다. 낮게 오다가 떠오르는 느낌이다. 투심과 정반대로 움직이니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박경완 배터리 코치도 정우영의 직구 추가를 적극 추천했다. 80% 이상이 투심인 정우영에게 직구를 보여주게 되면 투심 위주로 노리다가 슬라이더를 염두에 두는 타격에서 투심 위주지만 슬라이더에 직구까지 생각해야 해 타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우영은 지난해 투심과 슬라이더만으로도 35홀드를 기록해 홀드왕에 올랐다. 새로운 시도는 자칫 모험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한발짝 더 나아가려는 정우영이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