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3년간 생각만 했는데..." 홀드왕이 숨겨둔 새 무기. 포수가 바뀌니 최초 공개[애리조나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2-11 23:55 | 최종수정 2023-02-12 08:14


"3년간 생각만 했는데..." 홀드왕이 숨겨둔 새 무기. 포수가 바뀌니 …
LG 트윈스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훈련장에서 훈련 했다. 정우영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4/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모두가 던지는 그 공을 그동안 던지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이룰 짝이 바뀌자 조심스럽게 꺼냈다.

LG 트윈스 정우영이 직구를 던진다. 정우영은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주무기인 투심과 슬라이더에 직구를 더해 스리 피치 투수로 거듭난다.

불펜 피칭에서 직구를 던지기 시작한 정우영은 "3년 동안 생각했던 것"이라고 했다. 2019년 신인왕을 받은 뒤 2020시즌부터 투심과 슬라이더에 더해서 던질 구종으로 직구를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동안 직구를 거의 던지지 못했다.

그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포수 유강남은 KBO리그 최고 수준의 투심을 적극 활용하기를 원했다. 정우영은 "강남이 형과 얘기를 했을 때 강남이 형은 투심이 좋은데 굳이 직구를 던질 필요가 있냐고 하셨다. 그래서 안던졌다"고 했다.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로떠나고 박동원이 오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정우영은 "동원이 형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투수가 던지고 싶으면 던지는 게 맞다. 한번 해보자고, 던져보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직구가 바뀌어 있었다. 예전엔 직구도 투심처럼 떨어지는 느낌이었다고. 정우영은 "그전까지 내가 던질 때 느낌은 직구도 떨어졌다. 투심을 떨어지게 던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직구 그립을 잡고 투심처럼 던졌다"면서 "지금은 데이터가 반대로 나온다. 낮게 오다가 떠오르는 느낌이다. 투심과 정반대로 움직이니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높은 쪽으로 상대의 방망이를 유인할 수 있는 구종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우영은 "투심을 높은 쪽으로 던졌을 때는 처음부터 공이 떠서 오니까 타자들이 반응을 안했다"면서 "지금 직구는 낮게 오다가 올라가니 반응을 하지 않을까 싶다."

박경완 배터리 코치도 정우영의 직구 추가를 적극 추천했다. 80% 이상이 투심인 정우영에게 직구를 보여주게 되면 투심 위주로 노리다가 슬라이더를 염두에 두는 타격에서 투심 위주지만 슬라이더에 직구까지 생각해야 해 타자들이 헷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우영은 지난해 투심과 슬라이더만으로도 35홀드를 기록해 홀드왕에 올랐다. 새로운 시도는 자칫 모험이 될 수도 있다. 그래도 한발짝 더 나아가려는 정우영이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