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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고의 주목과 기대를 받았던 신인 선수. 이미지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김서현은 "이번 일로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정말 너무 죄송하다"며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만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 지금 훈련 열심히 하고 계시는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도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반성하며 사과했다. 이어 "훈련에서 제외된 동안에 선배님들과 코치님들께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조언들을 계속 생각했고, 더 많이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서현은 "야구선수 이전에 기본이 돼 있고 지금보다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논란 이후 그는 모든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가 고개 숙여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고, 깨달은 점이 많았고. SNS도 최대한 멀리하겠다"고 구단 측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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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은 최동원 선배를 으뜸 롤모델로 삼게 된 이유에 대해 "최동원 선배님은 옛날에 경기하는 걸 많이 찾아봤는데 팀을 위해서 던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팀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불살랐던 전설의 아이콘을 본 받고 싶은 새내기.
모자에 적고 나온 수베로 감독이 말한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란 문구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반성과 용서의 출발점은 자신이 닮고 싶은 우상처럼 매 순간 팀을 우선시 하는, 팀을 위한 헌신이 돼야 한다. 그 안에서 오랜 시간 진정성 있게 노력해야 바닥으로 추락한 이미지, 그리고 추락한 신뢰를 한걸음씩 회복할 수 있다. 이미지 추락은 한순간이지만 회복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오염된 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정화되는 이치와 같다.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하고 성인 무대인 프로리그에 입문하는 어린 선수. 철 없는 행동을 했지만 반성할 기회 없이 짐을 싸 한국으로 돌려보내야 할 정도의 문제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생채기를 앞으로, 어떻게 회복해 가느냐 하는 점이다.
상처를 입히고, 누를 끼친 팀 동료와 팬들, 무엇보다 사흘간 악몽 같은 비난 속에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마음을 향해 얼마나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이느냐다. 이는 결코 야구 잘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 열아홉 어린 선수가 꿈꾸는 '좋은 선수, 위대한 선수'가 될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다.
이번 파문이 직업 야구선수로서 첫 걸음을 앞둔 김서현의 열린 미래를 건강하게 가꿔줄 쓴 약이 되기를 바란다. 야구계도 이제는 조금 너그러운 마음으로 어린 선수의 달라진 모습을 지켜봐 줘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