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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KBO MVP? 또 우승 트로피 들었다…향후 거취는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2-11 20:30


잊혀진 KBO MVP? 또 우승 트로피 들었다…향후 거취는
사진=로하스 SNS 계정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고국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뛰고 있는 KBO리그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또 한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로하스가 몸 담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소속팀 티그레스 델 리세이는 2023 캐리비안시리즈에 챔피언 자격으로 리그를 대표해서 출전했다. 캐리비안시리즈는 1949년부터 매해 겨울 열리는 중남미 국가들의 야구 국제 대회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 파나마, 푸에르토리코, 콜롬비아, 멕시코의 프로야구리그에서 '챔피언' 팀이 각 나라를 대표해 출전한다. 과거에는 쿠바와 파나마도 참가했었지만 현재는 6개 나라에서 6개 구단이 출전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 대회에서 무려 22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최강국이다. 그중에서도 로하스가 뛰고 있는 티그레스 델 리세이는 11회 우승을 차지한 최다 우승팀이다. 다만 이번 우승이 오랜만이다. 2008년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15년 가까이 우승을 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로하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로하스는 결승전에서 공수에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에 기여했다. 로하스는 우승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2008년 이후로 캐리비안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해서 오늘 너무나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자신의 SNS에도 "임무 완료. 다음은 뭘까?"라는 글과 함께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린 사진을 올렸다.

로하스는 2022~2023시즌 도미니카윈터리그에서도 펄펄 날면서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어 캐리비안시리즈 챔피언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이제 궁금해지는 것은 로하스의 다음 거취다. KT 위즈에서 뛸 당시 리그 MVP까지 차지하며 정점을 찍었던 로하스는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에 진출했지만, 두 시즌 동안 부진했다. 한신이 거액을 투자했으나 두 시즌 통틀어 로하스의 성적은 평균 타율 2할2푼에 17홈런-37타점에 불과했다. 1,2군을 오르내리는 시간이 길었다. 외국인 선수끼리의 생존 경쟁이 치열하고, 일본 무대라는 낯선 환경에서 완전한 적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신과의 2년 계약 기간이 끝난 후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윈터리그에 합류했다.

로하스는 현재 국내에서는 KT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다. KT가 보류권을 해제하지 않는 이상 국내 타 팀과 계약할 수는 없다. KT는 이미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NPB 내 다른 구단 계약도 이미 물 건너간 상황이고, 윈터리그에서의 맹활약을 기점으로 다시 마이너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있다.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에서 계약은 하지 못했지만 로하스의 경우 대체 영입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1990년생 올해 만 33세로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기회는 다시 올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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