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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발로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선발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팀 사정을 위해 불펜으로 나섰던 최원태는 만점 활약으로 화답했다.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9⅓이닝 3홀드 1세이브를 했고, 시즌 전 가을야구 진출조차 어려워보였던 키움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최원태는 다시 선발 투수로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홍원기 감독이 이끄는 애리조나 캠프 대신 실전 위주로 진행되는 대만 캠프에서 몸을 만들게 됐다.
키움 구단은 일찌감치 최원태에게 선발로 몸을 만들라는 주문을 했다.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아리엘 후라도, 최원태로 이어지는 탄탄한 4선발을 구축하겠다는 생각이다.
최원태도 "선발로 준비를 하셨고, 나 역시 선발로 뛰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한 최원태는 최근 3년 간은 7승-9승-7승에 머물렀다. 규정 이닝 달성도 실패했다.
승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이닝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원태는 "작년에는 골반이 아파서 마지막에 빠져 있었는데, 올해는 끝까지 하는 게 목표다.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 이후 선발과 불펜 등 많은 경험을 한 최원태인 만큼, 구단에서는 최원태의 모습을 보고 신인급 선수들이 보고 루틴 등을 보고 배우길 바라고 있다. 최원태는 "좋은 선수가 많아서 같이 이야기하며 배울 계기가 될 거 같다. 나도 후배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