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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SSG에 올거야?" 우승 주역들이 미국에서 뭉친 사연[비하인드 스토리]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3-02-07 09:46 | 최종수정 2023-02-07 09:51


"다시 SSG에 올거야?" 우승 주역들이 미국에서 뭉친 사연[비하인드 스…
사진=폰트 SNS 계정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SSG 랜더스의 우승 주역들이 '깜짝' 재회를 했다.

5일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한 한식당에서 SSG 투수 최민준과 오원석은 지난 시즌까지 SSG에서 뛰었던 윌머 폰트와 만났다. 폰트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인증샷'을 남겼다. 폰트는 "나의 한국인 형제들과 함께"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개시했고, 사진 속에는 선수들과 통역 담당 직원 그리고 폰트의 아들이 함께였다.

SSG는 현재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마침 폰트가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고, 통역 직원을 통해 연락이 닿았다. 이날은 SSG 선수단의 미국 입성 후 첫 공식 휴일이었다. 휴일을 맞아 SSG 선수들이 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마이애미로 가서 폰트를 만났다. 폰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지난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장이 포함된 계약을 했는데, 샌디에이고는 2월 중순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투수, 포수조 훈련을 시작한다. 폰트도 이때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만남은 사실 작년부터 폰트와 선수들 사이에서 맺은 약속이 시작이었다. 최민준은 "작년 여름부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꼭 한번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했다"면서 "지난 시즌 중에도 폰트가 나와 장지훈이랑 함께 횟집도 가고, 오원석과 초밥을 먹으러 가는 등 같이 보낸 시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오원석은 "폰트가 시즌 중에 많이 챙겨줬다. 라커룸 자리가 가까워 자주 마주쳤고, 항상 나를 '에이스'라고 불러주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줬다. 같이 있으면 편하기도 하고, 야구적으로는 승부욕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오랜만에 만났는데 폰트가 맛있는 고기를 사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폰트는 SSG에서 뛸 때도 종류를 가리지 않는 '한식 마니아'로 유명했다.

최민준은 또 "폰트가 가족들과 있는 모습을 보니 행복해보여서 나도 기분이 좋더라. 올 시즌 나와 원석이 모두 잘 할 거라고 말했고, SSG도 타자와 투수들 모두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올해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해줬다"며 "폰트도 부상 없이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물론 폰트와 언젠가 다시 함께 뛸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 SSG에서 두 시즌을 보낸 폰트는 지난해 우승 주역이었다. 올해에도 재계약 대상자였지만,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최민준은 "폰트에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SSG에 올거냐고 물었는데, 그때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라"며 농담 섞인 후문을 전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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