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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예전에는 압박감이 참 컸는데…."
두산행은 홍건희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당시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치진은 홍건희에게 제구를 신경쓰지 말고 자신있게 공을 던지라고 했고, 결과적으로 강한 공을 안정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넣을 수 있게 됐다.
2021년 3세이브 17홀드로 필승조 역할을 한 그는 지난해에는 마무리 투수로 나서면서 18세이브 9홀드를 기록했다.
표정도 좋아졌다. 그는 "야구 뿐 아니라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되면 밝아지기 마련"이라며 "개인적으로 바뀐 건 없다"고 했다.
힘든 시기를 겪고 올라간 만큼, 후배의 마음도 잘 헤아렸다. 2021년 투수조장을 맡은 그는 3년 연속 투수조를 이끌게 됐다.
홍건희는 "형들도 잘 도와주시고 후배들도 잘 따라와서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 잘 어울려서 하면 투수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했다.
투수진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두산은 올 시즌 '이승엽호'로 새 출발을 한다.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감독과의 만남에 홍건희는 "현역 시절 상대한 기억이 있다. 10타수 3안타였다. 워낙 레전드 출신 감독이시니 10타수 3안타면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근 몇 년 간 꾸준하게 많은 공을 던졌지만, 홍건희는 "주변에서 걱정 많이 해주시는데 체력적으로는 강점이 있어 부상도 하나 없다. 해가 지나면 지날수록 많이 던졌는데 몸이 더 잘 만들어진다. 체력은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건희는 "이전에는 나만의 스타일이 정립이 안 돼 압박감이 컸다. 지금은 좋은 보직에서 잘 던지다보니 나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잡았다"라며 올 시즌 활약을 자신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