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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는 이기는 야구를 해보겠다."
특히 FA 3명의 포지션이 각각 선발투수, 포수, 유격수다. 각각 뒷문이나 타선 대비 롯데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이다.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꾼 이상, 그 업그레이드 효과는 더욱 크다.
FA 입단식에 참여한 성민규 단장은 "모든 지원을 해주신 (신동빈)구단주님께 감사하다"면서 "가을야구를 하겠다, 우승하겠다보다 말하기보다는 전력 상승은 확실히 됐다. 매경기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기는 야구를 해보겠다는 포부가 있다"며 남다른 속내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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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이대호 데뷔 이전' 1999년까지 거슬러올라가야한다. 이대호는 지난해 은퇴하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무대 한번 밟고 싶다. 공기가 좀 다르지 않을까"라며 간절하게 한국시리즈 진출을 원했지만, 결국 숙원을 이루는데 실패했다.
올해는 어떨까. 롯데 구단은 올겨울에만 무려 260억원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한현희(최대 4년 40억원) 박세웅(5년 90억원, 비FA 다년계약)까지 전력 강화에 여념이 없었다.
구단 입장에선 투자가 이뤄졌을 때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한다. 롯데와 한화 이글스 등 커리어가 아쉬운 팀들의 공통점은 모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을 때 그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이에 따라 투자 의지가 사그라들었다는 점이다. 롯데로선 악순환의 반복을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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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6년만의 가을야구 진출, 그 다음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꿈꾼다. 이석환 롯데 자이언츠 전 대표는 지난해 종무식에서 정규시즌 3위를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아직 한국시리즈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속내가 담겼다.
부산은 야구 수도로 불릴 만큼 뜨거운 응원의 도시다. 롯데에겐 해야할 일이 많다. 2017년 이후 첫 가을야구, 1992년 이후 첫 신인상, 1999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 1992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그만큼 지금보다 나아질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롯데가 이런 목표를 모두 이뤄냈을 때, 프로야구의 부흥은 자연스럽게 뒤따라오게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