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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서포트만 하면 되지 않을까요?"
데뷔 당시 최고 구속은 시속 140㎞ 초반에 불과했지만, '군필' 정철원은 완벽하게 달라져 있었다.
신인 때부터 배짱만큼은 최고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그는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를 장착했고, 마운드에서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신인왕은 정철원의 몫이었다. 69.2%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올랐다. 2010년 양의지(36) 이후 12년 만에 두산에서 나온 신인왕이다.
2023년 시즌. 두산은 '신인왕 배터리'가 형성됐다. 공교롭게도 입단 당시에는 자리를 잡지 못하다가 군 복무 이후 기량이 만개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도 있다.
두산에 입단해 2018년 시즌을 마치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을 했더 양의지가 2022년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두산으로 돌아왔다.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하면서 KBO리그 FA 최고 금액을 썼다.
12년이라는 세월을 사이에 두고 탄생한 '신인왕 배터리'. 양의지와 정철원 모두 호흡을 맞출 날을 기대했다
양의지는 "정철원은 신인왕을 수상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차있는데 흐름대로라면 내가 이래라 저라래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서포트를 잘하면 될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정철원 역시 양의지를 향한 신뢰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철원은 "확실히 던지고 싶은 공이 있으면 고개를 저을 수도 있다"고 당찬 대답을 하면서도 "미트만 보도록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산이 아닌 태극마크를 달고 먼저 만난다. 양의지와 정철원 모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오는 3월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