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로니-놀린과는 다르다? KIA 신 외인 원투펀치에 걸린 기대와 우려[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2-27 01:24 | 최종수정 2022-12-27 06:30


◇사진출처=미국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시즌 KIA 타이거즈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 지향점은 명확하다.

새 식구가 된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의 최대 강점은 150㎞를 가뿐히 넘기는 강속구다.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갖췄다는 평가. 여러 변화구 구종을 갖추긴 했으나, 이들의 최대 강점은 결국 국내 타자의 방망이를 이겨낼 수 있는 강속구에 맞춰져 있다.

이런 두 투수의 특징은 올해 KIA 외국인 투수진을 책임졌던 선수들을 떠올리게 한다. 시즌 두 달여 만에 퇴출됐던 로니 윌리엄스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빠른 공을 앞세운 구위형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커리어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내면서 이닝 소화 능력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지만, 빠른 공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로니는 결국 부상과 부진에 이은 팀 분위기 저해 행동으로 결국 퇴출 통보를 받았다. 먼저 퇴출 후보에 올랐던 션 놀린은 후반기 복귀했고, KIA는 토마스 파노니로 로니의 빈 자리를 채웠다. 놀린과 파노니 모두 140㎞ 중반 직구와 변화구로 구위 면에선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컨트롤에 방점을 찍고 있었다.

앤더슨은 앞선 세 시즌 간 메이저-마이너리그 통틀어 116경기를 뛰었으나, 선발 등판은 고작 15경기였다. 로니와 마찬가지로 이닝 소화력에 대한 의문이 떠오를 만하다. 하지만 커리어 대부분이 불펜이었던 로니와 달리 앤더슨은 데뷔 첫해였던 2016년부터 2019년 중반까지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던 면을 돌아볼 때, KIA에서의 선발 로테이션 소화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메디나 역시 올해 총 32경기서 선발 등판은 단 2회였지만, 작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에 주목해 볼 만하다.

다만 마냥 장밋빛 만을 그릴 수는 없는 내년이다. 앤더슨과 메디나 모두 아시아에서 소화하는 첫 시즌. 미국과는 다른 생소한 환경과 기후, KBO리그 타자들의 스타일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결국 성공을 가를 열쇠다. 특히 올해 로니와 놀린처럼 시즌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빚어질 수 있는 부상을 피하는 게 최대 과제다. '외인 투수 전원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운 KIA에겐 앤더슨과 메디나가 순조롭게 2023시즌을 맞이하길 바랄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