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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성사된 계약 총액은 25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80명에 걸쳐 37억7090만달러다. 메디컬 문제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카를로스 코레아와 뉴욕 메츠의 12년 3억1500만달러를 합친 금액이다. 지난 겨울 역대 최고액 기록인 31억4165만달러를 가볍게 넘어섰다.
우선 선수들은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현역 생활을 이어가길 원하고, 구단들은 특급 스타를 장기간 보유함으로써 전력의 안정과 재정적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ESPN은 '계약기간을 늘리면 현재의 가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2019년 2월 브라이스 하퍼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맺은 13년 3억2500만달러를 보자. 총액은 당시 FA 역대 최고 기록이었지만, 평균연봉(AAV)은 2500만달러 밖에 안 된다. 하퍼는 긴 계약기간을 원했고, 구단은 적은 AAV를 원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사치세 문제가 걸려 있어 매년 지급할 연봉의 크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얘기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FA 취득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망주들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기가 20대 초반에 이뤄지면서 풀타임 6시즌을 30세 이전에 채우는 경우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ESPN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0세 미만의 FA는 581명인데, 2012~2014년에는 182명이었다. 30세 이전에 10년 이상 계약을 맺더라도 40세가 안 된다. 초장기 계약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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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이같은 분석을 하며 선수 하나를 거론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내년 시즌 후 29세의 나이에 FA가 된다. 10년 이상의 초장기 계약이 가능하다. 1년 뒤에 벌어질 일인데도 현지 매체들은 벌써 총액 5억달러 이상을 전망한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가 최근 에이전트 9명을 조사한 결과를 전했는데, 5명이 총액 5억달러 이상을 예측했다.
MLB.com은 25일 '에인절스가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구단 매각이 완료될 것이다. 그러면 오타니와 연장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새 구단주는 늘 프랜차이즈 스타 하나를 만들려하기 때문'이라며 '오타니는 어떤 계약이든 5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벌써 돌고 있다'고 했다.
AAV 5000만달러에 10년 계약이면 총액 5억달러다. AAV가 5500만달러라면 10년간 5억5000만달러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투타 겸업 선수에게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연봉과 관련한 역사적인 기록이 수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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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마홈스가 슈퍼볼 우승 MVP에 오른 직후였다. 마홈스는 앞서 2017년 입단해 2018년 처음으로 스타팅 멤버가 됐고, 그해 시즌 MVP를 차지했다. 단기간 슈퍼스타에 오르자 캔자스시티 구단은 10년 연장계약으로 2031년까지 그를 묶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