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선발 맥스 프리드 트레이드설의 진실, ATL은 돈이 없는걸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12-16 20:25 | 최종수정 2022-12-16 20:4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맥스 프리드가 지난 10월 12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서 4회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서 땀을 닦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에이스를 트레이드하려는, 이해하기 힘든 구단이 있을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지난 3년간 에이스 역할을 맡은 좌완 맥스 프리드(28)를 이번 겨울 트레이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MLB.com 짐 칼리스 기자는 16일(한국시각) "브레이브스가 에이스 투수 맥스 프리드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브레이브스의 페이롤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브레이브스가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션 머피와 연장계약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프리드에 관한 소문은 직접 들었다. 그들은 프리드와 장기계약을 할 수 없다. 이번 오프시즌서 프리드가 트레이드된다고 해도 놀라지 말라"고 주장했다.

MLB.com은 이에 대해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내년 페이롤은 2억29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치세 기준인 2억33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라며 '내년 프리드의 연봉은 1220만달러가 예상된다'고 했다.

즉 사치세 부담 때문에 페이롤을 늘릴 수 없는 애틀랜타가 에이스로 연봉이 급상승하고 있는 프리드를 결국 내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프리드는 2024년 말 FA가 된다.

이게 사실이라면 애틀랜타의 재정이 꽤 심각한 상태라는 뜻이 된다. 애틀랜타는 현행 사치세 규정이 도입된 2003년 이후 아직 사치세를 낸 적이 없다. 그렇다고 투자가 소극적이거나, 선수들을 팔아서 구단을 운영하는 팀도 아니다.

올시즌에는 맷 올슨(8년 1억6800만달러), 오스틴 라일리(10년 2억1200만달러), 마이클 해리스 2세(8년 7200만달러) 등 20대 주축 선수 3명과 장기계약을 하며 전력 안정화에 힘을 기울였다.

이와 관련해 FA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과의 재계약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지역 언론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은 이날 '만일 애틀랜타가 스완슨을 잔류시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연봉을 부담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본 그리솜이라는 유망주 유격수가 2024년까지는 연봉조정 자격이 안 생긴다. 스완슨 없이도 애틀랜타는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스완슨의 대체 자원이 든든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1선발은 사안이 다르다.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서도 팀의 핵심 전력이 1선발이기 때문이다.

프리드는 올시즌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85⅓이닝을 던져 14승7패, 평균자책점 2.48, 170탈삼진을 올리며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2020년 이후 최근 3년 동안 35승14패, 평균자책점 2.68을 올렸고, 3년 연속 투수 골드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수비력도 뛰어나다.

이 때문인지 ESPN 버스터 올니 기자는 지난 15일 '2020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애틀랜타가 프리드에 대한 트레이드 오퍼를 숙고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도 '애틀랜타는 트루이스트파크 입장 관중이 크게 늘어 현금과 수익으로 넘쳐난다'면서 '구단주인 리버티 미디어는 스완슨과 재계약하거나 로스터에 재투자할 의무는 없지만, 트루이스파크에 3억달러의 공적 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로스터에 재투자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본래 오프시즌에는 이런저런 소문이 돌아다니기 마련이지만, 프리드 트레이드 문제는 이번 겨울 애틀랜타 팬들에게는 가장 뜨거운 이슈로 관심을 끌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