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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상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최근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이 힘들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 관계자는 "(군복무를 마친) 김성욱 오장한 선수와 (퓨처스리그FA로 영입한) 한석현 선수 등 젊은 선수들이 1군 경험치를 쌓을 수 있도록 출전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외야진 구성상 이명기 권희동 선수와의 계약은 무리가 있다"고 현실적 한계에 선을 그었다.
NC 외야진은 포화 상태다.
NC 강인권 감독은 "마틴을 중견수로 쓰고, 박건우를 우익수로 돌려 수비 부담을 줄여줄 생각"이라며 "손아섭을 좌익수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계획이다. 손아섭이 지명타자를 나서는 경우 좌익수 자리를 놓고 김성욱 오장한 한석현 등이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년 시즌 외야진 구상을 밝혔다. 젊은 선수들에게 1군 출전 기회를 늘려 차세대를 이끌어갈 새 얼굴 발굴을 병행하겠다는 미래 전략. 미래의 주전이 될 백업 외야진까지 촘촘하게 짜여진 셈. 김성욱 한석현 오장한은 이미 퓨처스리그에서 적지 않은 경기 경험을 쌓은 선수들. 이제는 본격적으로 1군에서 경험치를 늘리며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경험과 실력에서 여전히 쓰임새가 있는 이명기와 권희동이지만 NC의 선수 구성상 아쉬운 이별이 불가피 해졌다.
NC는 7명의 FA 신청자 중 양의지 박민우에 우선 순위를 두고 협상에 임했다.
거액의 두 선수를 모두 잡는다는 전제 하에 샐러리캡 한도 상 남은 선수들과 계약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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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예기치 못하게 두산으로 향하면서 자금 여력이 생겼지만 이미 외야진은 포화상태가 됐다.
NC 구단 관계자는 "FA 자격선수들이 유독 많았던 상황이라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 했다"며 "두 외야수가 만약 FA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한석현 선수와 계약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기 권희동은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 사건으로 FA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그 바람에 1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 만큼 한 시즌을 더 미루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2020년 통합우승의 주역이었던 두 선수. 엇갈린 타이밍 속에 정든 NC 다이노스와의 아쉬운 이별이 차가운 겨울바람 처럼 성큼 다가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