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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가 고민 끝에 결정을 했다. 성적만 보면 재계약을 해도 될 것 같았지만 KIA의 선택은 교체였다.
놀린은 달랐다. 올시즌 21경기서 124이닝을 던지며 8승8패 평균자책점 2.47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놀린은 5월 20일 NC전 이후 종아리 근육 파열로 두달을 쉬어 7월 27일 NC전에야 복귀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두자릿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KIA는 놀린의 성적이 좋긴 하지만 구위형의 투수가 아닌데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점을 고민했고, 결국은 교체를 선택했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잘던지기도 해야하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부상에 대한 위험성이 있는 놀린을 불안하게 안고 가기 보다는 건강하게 풀시즌을 던져줄 수 있는 투수가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놀린처럼 잘 던졌는데도 재계약에 실패한 사례가 1년 전에 있었다. 바로 LG 트윈스가 지난해 승률왕에 올랐던 앤드류 수아레즈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 수아레즈는 23경기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역시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닝 수도 115⅓이닝에 머물렀다. 하지만 나가면 잘 던졌다.
기록만 보면 재계약이 당연했지만 LG는 방향을 틀어 내구성이 좋은 아담 플럿코를 선택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플럿코는 시즌 마지막에 등쪽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28경기서 162이닝을 던지며 15승5패, 평균자책점 2.39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3위의 좋은 성저을 거뒀다. 130만달러에 재계약을 해 내년시즌에도 LG에서 뛴다.
KIA의 선택도 성공적인 결과로 돌아올까. 당장은 부상에 대한 불안감은 지우고 시작하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