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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오프시즌 투수 시장에서 일본인 선수들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
후지나미는 고교시절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라이벌로 유명했다. 그는 2013년 한신 입단 후 2016년까지 4시즌 동안 103경기에 등판해 42승32패, 평균자책점 2.96, 695탈삼진, 260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11번의 완투를 펼치며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각광받았다. 2015년 199이닝을 던져 14승7패, 평균자책점 2.40, 221탈삼진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에 빠지며 하락세가 시작됐다. 그해 59이닝 동안 45볼넷을 허용한 후지나미는 2군으로 내려간 뒤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후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신세가 된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야에서도 멀어졌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후지나미의 스플리터는 가장 효과적인 구종으로 헛스윙과 땅볼 유도에 탁월하다. 슬라이더는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면서도 잘 맞아나기도 한다. 커브는 적어도 계속해서 발전 중'이라고 소개했다. 스포츠분석 사이트 '스포츠 인포솔루션스'에 따르면 후지니마의 볼배합은 케빈 가우스먼과 비교된다. 가우스먼도 90마일대 중반의 포심과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던진다.
하지만 후지나미는 최근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더 많이 던졌다. 메이저리그 입성해서도 당분간은 불펜 보직을 받을 확률이 높다. SI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후지나미가 코칭스태프의 도움을 받으면 선발로 복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해야 한다'면서 '고다를 놓친 샌프란시스코 프런트가 후지나미의 선발 복귀에 모험을 걸 수 있을 것이지만,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후지나미의 보직은 불펜'이라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