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6년 계약 첫 해, 출발은 더할 나위 없었다.
나성범은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을 기록했다. 팀내에서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를 따져도 최다 안타 3위, 타율 5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3위(6.74·스포츠투아이 기준)에 올랐다.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출루율 상승이다. 지난해 0.335에 그쳤던 출루율이 4할대로 올라섰다. NC 소속이었던 지난해 144경기서 38개에 불과했던 볼넷이 64개로 껑충 뛴 반면, 삼진은 155개에서 137개로 줄었다.
2015년 이후 7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나성범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기쁘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의 시선은 곧 팀과 동료를 향했다. 나성범은 "스프링캠프 때가 기억난다. 그때만 해도 선수들과 어색한 마음이 있었는데, 시범경기부터는 내가 옛날부터 KIA에 있었던 선수처럼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 그래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올 시즌이 정말 길다고 생각했는데 144경기를 마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것도 엊그제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년 목표는 팀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며 "올해는 5위로 마쳤지만, 내년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노력해 가을야구를 더 오래 즐기고 싶다. 정상에서 기다리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내년엔 동료들과 함께 이 자리(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빛내고 싶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서 이 좋은 상을 동료들 모두와 함께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