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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꼭 1등하고 싶었는데…"
포스트시즌도, 공식전도 아니다. 대선배가 개최한 비시즌 팬서비스 겸 이벤트 대회. 그래도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1)의 마음은 뜨거웠다.
최준용은 경기전 열린 투수조 홈런레이스에 참여했지만 문동주(19·한화 이글스)에게 1위를 내줬다. 투수들의 홈런 레이스는 대체로 입단한지 얼마 안된 신인급 선수들이 유리하다. 배트를 놓은 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지만, "(문)동주가 생갭다 잘 치더라고요"라고 말하는 최준용의 표정에 짙은 아쉬움이 스쳐갔다. 그는 "홈런레이스 1등이 오늘의 목표였는데 못해서 화가 납니다"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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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숨을 돌린 건 사실. 최준용은 "너무 후련해요. 이제 잘 쉬면서 겨울을 잘 보내면 될 것 같습니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날 최준용은 자신의 포지션인 투수 대신 유격수, 그리고 타자로 나섰다. 1회 수비에서 실책을 범했지만, 다음 타자 나균안(24·롯데)을 상대로 투수답지 않은 화려한 다이빙캐치를 선보이며 곧바로 갚았다. 마지막 7회초 공격에는 투수로 등판한 강백호(23·KT 위즈)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린 뒤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기도 했다. 늘 웃는 얼굴과 달리 어린 시절부터 승부욕의 화신이라는 그다운 모습이다.
최준용의 뜨거운 열정은 경기 종료 후 '수훈상'으로 보답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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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유영은 롯데가 올 겨울 LG 트윈스에서 FA 포수 유강남(30)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지명돼 롯데를 떠나게 됐다. 부산 토박이, 경남고 직속 선배인 김유영과의 이별에 최준용도 아쉬운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정말 좋은 형인데 너무 아쉽죠. '사랑합니다' 한마디 전하고 싶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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