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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몇차례 기회가 찾아왔는데, 내가 놓쳤다. 정신 차리고 보니 서른이었다."
외야 한 자리는 외국인 선수 잭 렉스의 차지다. 이미 고승민과 황성빈이 잠재력을 터뜨렸고, 신용수 추재현 등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조금 밀려난 상황. 향후 조세진 윤동희 등 어린 유망주들의 성장까지 감안하면, 자리가 마땅치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래도 롯데 구단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두 차례에 걸친 방출 명단에 강로한의 이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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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라인드라이브를 만들어내는 강한 손목힘이 명품이었다. 툭 밀어치는 모습만 보면 뜬공일 법한 타구가 담장을 넘겨 홈런이 되곤 했다. 빠른발과 강한 어깨까지 지닌 군필유망주. 롯데를 대표하는 피지컬의 소유자였다. 한때 '성민규(단장)의 남자'로 불리며 툴 가이(Tool Guy)란 말을 유행시킨 주인공이다.
극적인 상황도 자주 연출했다. 2019년 5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고, 2020년 6월 6일 KT 위즈전에선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1년 뒤인 2021년 6월 6일 KT전에선 다시 9회말 동점 투런포를 려냈다.
2019년 타율 2할4푼(288타수 69안타) 4홈런 2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54를 기록하며 롯데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구단에서도 질롱 코리아를 보내는 등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2019년이 내 인생 최고의 1년으로 남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잘못했다. 선구안을 잡을 게 아니라 타격에서의 내 강점을 더 살렸어야했는데…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상황이 됐다. 잘해보겠다고 타격폼에도 너무 손을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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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드린다. 야구 공부 열심히 해서 지도자 강로한으로 인사드리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