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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출→無연락→극적 SSG행…"다시 달리겠습니다" [인터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30 13:54 | 최종수정 2022-11-30 13:56


한화 시절 임준섭. 스포츠조선DB

사진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새롭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SSG 랜더스는 30일 좌완 투수 임준섭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은 4000만원. 임준섭의 프로 세번째 팀이 됐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5번째 지명을 받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임준섭은 2015년에 한화와의 3:4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당시 기대주 유창식이 포함된 '대형' 트레이드였다. KIA에서 임준섭과 박성호, 이종환이 한화로 이적했고, 유창식과 김광수, 오준혁, 노수광이 KIA로 옮겼었다. 임준섭은 한화에서 불펜으로 활약했지만 만개하지는 못했다. 2020년부터 점점 1군 출장 기회가 줄었고, 2군에서 머무는 기간이 더 길었다. 올해는 1군 출장 단 5경기에 그쳤다.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에서도 1군 기회를 받지 못하는 것은 절망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10월초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30일 SSG의 영입 발표 후 연락이 닿은 임준섭은 "사실 방출 통보를 받고 나서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까지 들었다. 기회가 오지 않았고, 그런 시간들이 오래 지나면서 더욱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선수 생활을 그만 하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연락이 오는 구단은 없었다. 임준섭은 "한동안 기다렸다. 연락이 없더라. 그러다가 SSG에 입단 테스트를 받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임준섭은 한국시리즈 직전에 강화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SSG가 '대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최종 확정이 되지 않았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계약이 결정됐고, 최근에서야 인천에 있는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보도자료용 사진도 촬영했다.

임준섭은 "입단 테스트를 받고 나서 한국시리즈 기간을 기다리면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혹시 취소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면서 "SSG에서 뛸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 외부에서 봤을 때 SSG는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팀이다. 선수들에 대한 대우도 굉장히 좋다고 들었다. 여러모로 좋은 팀의 일원이 된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가 임준섭을 영입한 배경에는 현재 마운드 구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SSG는 현재 1군에서 쓸 수 있는 좌완 불펜이 매우 부족하다. 좌완 필승조 김택형이 상무 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보완이 필요했다. 임준섭을 데리고 온 것도 이런 상황이 작용했다. SSG 구단은 "임준섭이 보유하고 있는 까다로운 커터성 직구, 양호한 변화구 구사 능력, 안정적인 제구 등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임준섭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한화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이대로 유니폼을 벗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만 잘 하면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겼다. 임준섭은 "제가 운이 좋았다. 타이밍이 맞아서 SSG로 이적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가봐야 아는 거지만, 그래도 다시 의지가 생긴다. 2군 생활을 오래하면서 기세가 꺾인 것도 있었는데 이제는 새 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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