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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구멍 메우기가 쉽지 않다. 이젠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
코너 내야 수비는 올 시즌 KIA의 약점 중 하나였다. 시즌 전 구상은 1루 황대인(26), 3루 김도영(19)이 맡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어그러졌다. 황대인은 타격 면에서 성장세를 보여줬으나,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컸다. 고교 시절 유격수가 주 포지션이었던 김도영은 3루 수비에 적응하지 못했고, 타격까지 영향을 받으며 결국 백업으로 전락했다. 전반기 중반부터 류지혁(28)이 3루 수비를 맡았고, 이따금 1루 백업 롤도 소화했지만, 안정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내년에도 KIA의 코너 내야는 세 선수를 중심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있다. 황대인이 1루수로 나서고, 김도영과 류지혁이 3루를 번갈아 맡는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3루 백업 자원 임석진(25)과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1, 3루 멀티 자원 변우혁(22)은 도전자 입장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황대인, 마지막 1차 지명 선수 김도영에게 시선이 좀 더 쏠린다.
1군에서 시즌을 마친 황대인과 김도영에게 올해의 경험은 큰 재산. 그러나 이런 경험을 실력 향상으로 증명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주전은 언제든 바뀔 수 있고, 기대와 성원은 실망과 비난으로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는 게 프로의 냉정한 현실이다. 여전히 증명할 게 많은 두 선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