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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번째 내주고 21번째 데리고 온다…'제2의 이형범' 찾을까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11:11 | 최종수정 2022-11-29 22:20


두산 이형범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명 차이가 정말 크네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스토브리그 포수 교환을 했다. 두산은 NC 포수 양의지와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다. 입단 이후 2018년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양의지는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양의지 유출로 포수진에 공백이 생긴 NC는 두산에서 11년 동안 뛰었던 박세혁을 4년 총액 46억원에 영입했다.

나란히 상대 FA를 영입하면서 두 팀은 보상선수를 주고 받게 됐다.

서로의 처지는 다르다.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B등급을 받았다. 반면 박세혁은 A등급이다.

NC는 두산에 직전 연봉(3억원)의 200%와 20인 보호선수 제외 1명, 또는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B등급 선수를 영입한 두산은 직전 연봉(10억원) 25인 보호 선수 외 1명 혹은 연봉의 200%를 NC에 줘야한다.

보상금은 구단별로 어느정도 계산이 선 부분이지만, 보상 선수는 상대의 보호선수 전략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만큼, 양 팀 모두 치열한 머리 싸움을 펼치게 됐다.

사정은 두산이 더욱 낫다. NC보다 5명을 더 묶을 수 있고, 최근 상위권을 달리면서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상위 유망주를 상대적으로 뽑지 못했다.


두산은 그동안 총 3명의 FA를 보내면서 3명의 보상선수를 영입했다. 첫 영입이 가장 알짜였다.

2019년 양의지가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하면서 두산은 보상선수로 이형범을 지명했다. 이형범은 첫 해 67경기에 나와 6승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뒷문을 지켰다. 두산은 그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두 번째 영입부터는 '대박'은 아니었다. 2021년 이용찬 보상 선수로 우완 사이드암투수 박정수를 영입했고, 박정수는 2년 동안 26경기 나서는데 그쳤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좋아졌던 부분이 고무적이었지만, 확실하게 정착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강진성을 데리고 왔다. 외야 및 내야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40경기에서 1할6푼3리 1홈런 8타점에 머물렀다.

올해 두산은 8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창단 첫 9위라는 성적표를 받고 새 출발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두산으로서는 안목만 발휘한다면 양의지 영입 이외에 또 한 번의 전력보강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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