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명 차이가 정말 크네요."
나란히 상대 FA를 영입하면서 두 팀은 보상선수를 주고 받게 됐다.
서로의 처지는 다르다. 양의지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B등급을 받았다. 반면 박세혁은 A등급이다.
보상금은 구단별로 어느정도 계산이 선 부분이지만, 보상 선수는 상대의 보호선수 전략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만큼, 양 팀 모두 치열한 머리 싸움을 펼치게 됐다.
사정은 두산이 더욱 낫다. NC보다 5명을 더 묶을 수 있고, 최근 상위권을 달리면서 신인드래프트에서 최상위 유망주를 상대적으로 뽑지 못했다.
두산은 그동안 총 3명의 FA를 보내면서 3명의 보상선수를 영입했다. 첫 영입이 가장 알짜였다.
2019년 양의지가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하면서 두산은 보상선수로 이형범을 지명했다. 이형범은 첫 해 67경기에 나와 6승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뒷문을 지켰다. 두산은 그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두 번째 영입부터는 '대박'은 아니었다. 2021년 이용찬 보상 선수로 우완 사이드암투수 박정수를 영입했고, 박정수는 2년 동안 26경기 나서는데 그쳤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좋아졌던 부분이 고무적이었지만, 확실하게 정착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강진성을 데리고 왔다. 외야 및 내야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40경기에서 1할6푼3리 1홈런 8타점에 머물렀다.
올해 두산은 8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이승엽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창단 첫 9위라는 성적표를 받고 새 출발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두산으로서는 안목만 발휘한다면 양의지 영입 이외에 또 한 번의 전력보강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