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광현(SSG 랜더스)의 직계 후배이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중심축. 2번째 팔꿈치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우뚝 설 날만 기다린다.
올해 성적은 55경기, 51이닝을 소화하며 4승4패 3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3.71. 특히 새롭게 익힌 날카로운 스플리터의 공이 컸다. 반면 뜻하지 않은 벽에도 부딪혔다. 시속 150㎞를 넘나들던 직구가 14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
원인은 팔꿈치 후방 뼛조각이었다. 정규시즌 종료 직후인 10월 19일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2018년에 이어 2번째 팔꿈치 수술이다.
"원래 시즌 도중 뼛조각이 발견됐을 때 바로 수술을 하려다가, 페이스가 워낙 좋다보니 욕심을 한번 내보기로 했다. 던질 때 살짝 걸리는 느낌은 있었다. 하루하루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스플리터는 김대우(전 롯데)에게 배운 것. 다만 김대우의 경우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싱커성 구질이었다. 움직임이 너무 심해 제구가 쉽지 않았다. 나름대로 변형을 가해 낙차 큰 스타일로 바꾼게 주효했다. 김도규는 "올해 가장 자신있는 구종이었다. 직구보다 더 좋았다.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
부상 때문에 배영수 투수코치의 마무리캠프 '파김치' 훈련은 일단 피했다. 김도규는 "상동까지 비명소리가 들린다. 열심히 몸을 만들어놓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정 훈에서 고승민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근성 박격포 라인'이자 김광현 홍창기(LG 트윈스) 정철원(두산 베어스)으로 이어지는 안산공고 라인의 중심 축이다. 하지만 롯데에서 5년간 뛰다보니 어느덧 입에 밴 부산 사투리 억양이 자연스러워졌다. 김도규는 "주변에 다 부산 사람들이다 보니 점점 억양이 바뀌는 거 같다. 내가 서울말을 썼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을 FA로 영입하며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도규는 유강남에 대해 "프레이밍이 워낙 좋은 포수니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전문적으로 잘 몰라도 '와 정말 잘 잡는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간 열심히 함께 해온 포수들도 다 같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50경기 넘게 등판했다. 기분좋은 1년이었다. 홀드나 세이브가 더 있으면 더 좋겠지만, 경기수와 이닝수가 많아지는 것도 팀에서 날 필요로 한 결과 아니겠나. 내년에는 60경기 6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