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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운드에서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려고 해요."
올해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 피나는 노력이 이어졌다. 2019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4경기에 나섰던 그는 겨울 동안 질롱코리아에 합류해 공을 던졌다. 시속 140km 후반의 공을 던지면서 15경기에서 21이닝 평균자책점 0.86으로 위력을 뽐냈다.
2020년 24경기에서 23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거두면서 1군 선수로 거듭나나 싶었지만,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서 결국 긴 재활 터널에 들어갔다.
양기현은 "질롱코리아를 다녀온 이후 어깨에 느낌이 안 좋아았는데, 그 다음 겨울부터 좋지 않았다"라며 "재활 과정이 길어지면서 힘들긴 했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선 마운드. 양기현은 "두 달 정도 나갔는데 생갭다 좋았다"라며 "맞춰 잡자는 생각만 하고 내 공을 던지자고 했는데, 생갭다 제구도 잘되고 변화구 감각도 좋았던 거 같다. 특히 후반에 아프지 않고 잘 되고 있어서 마음이 놓이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올해 키움은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으면서 정상에서는 서지 못했다. 불펜 공백에 대한 아쉬움도 지적됐다. 키움은 비시즌 FA 원종현을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하면서 불펜 보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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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와 슬라이더 '투피치'로 경기를 풀어가던 그는 신무기도 장착했다. 스플리터를 던지면서 구종의 다양성을 더했다. 양기현은 "아무래도 마운드에서 던질 수 있는 구종이 많지 않아서 직구를 던질 때 자신감 있게 빠르게 승부를 보려고 해결하려고 했다"라며 "그래도 변화구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을 거 같아 마무리캠프에서도 계속 연습하고 있다. 정찬헌 선배님께 1군에 갔을 때 스플리터 조언을 받았는데 잘 맞고 있다"고 밝혔다.
1군 등판에 있어서 가장 큰 적은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다. 양기현은 "조금의 불안감은 있다. 마무리캠프나 비시즌 때 계속하면서 떨쳐내려고 한다"라며 "12월에는 최대한 공을 안 던지고 1월부터 운동을 하려고 한다. 1군 캠프든 2군 캠프든 좋은 모습을 보여서 마운드에 오래 서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