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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는 초상집이다.
음주운전에 대해 올시즌 강화된 KBO 규정에 따라 하주석은 70경기 출전정지가 자동 부과된다.
여기에 한화 구단 자체 징계가 남아있다. 지난 6월 심판 판정 불만으로 일으킨 더그아웃 헬멧 투척 사건으로 KBO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중징계를 받은 터. 구단의 추가 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사실상 내년 시즌 하주석은 전력 외로 분류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이 모든 구상들이 하주석 사태로 흐트러졌다. 시계 제로의 스토브리그가 펼쳐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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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하를 미소 짓게 하는 선수, 2023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투수 김서현이다.
1m88, 91㎏ 건장한 체격조건의 우완 광속구 투수.공인 최고 156㎞, 비공인은 무려 162㎞다. 무시무시한 빠른 볼에 투심,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못 던지는 게 없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올 시즌 초부터는 마구를 연마했다. 무회전 볼로 유명한 너클볼이다.
탁월한 손 감각으로 빠르게 주무기화 했다. 21일 방송된 '최강야구'에서 청소년 대표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숨겨놓았던 너클볼을 삼촌 뻘 대선배들 앞에서 실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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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우에게 너클볼을 던지자 난리가 났다. 타석의 정근우는 물론 대기 타석 박용택, 벤치의 선수들도 "너클을 던지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빠른 공을 노리고 들어간 김문호는 현란한 너클볼에 타이밍을 못 맞힌 채 끌려가다 기습적인 몸쪽 154㎞ 빠른 공에 얼어붙었다. 스탠딩 삼진.
중요한 사실은 포수 조차 포구에 어려움을 겪는 흔들리는 너클볼이 제구가 된다는 사실이다. 150㎞대 광속구와 120㎞대 흔들리며 들어오는 너클볼의 앙상블의 위력은 선뜻 상상하기 어렵다.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 괴물 신인.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 웃을 일 없는 한화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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