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고 162㎞의 너클볼러, 드래프트 1번의 무한 성장..우울한 한화를 위로하는 한줄기 빛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1-22 00:26 | 최종수정 2022-11-22 04:31


1라운드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는 초상집이다.

캡틴으로 올 시즌을 이끌었던 주전 유격수 하주석(28)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한화 구단은 지난 20일 "구단 소속 A 선수가 19일 오전 5시 50분께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며 "해당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A선수는 하주석이다. 절차에 따라 KBO가 먼저 징계를 내린 뒤, 한하도 하주석에 관한 자체 징계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음주운전에 대해 올시즌 강화된 KBO 규정에 따라 하주석은 70경기 출전정지가 자동 부과된다.

여기에 한화 구단 자체 징계가 남아있다. 지난 6월 심판 판정 불만으로 일으킨 더그아웃 헬멧 투척 사건으로 KBO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중징계를 받은 터. 구단의 추가 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사실상 내년 시즌 하주석은 전력 외로 분류해야 하는 상황.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 내년 시즌을 비상의 원년으로 삼고자 했다. 여유있는 샐러리캡을 활용해 채은성 등 FA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양의지 깜짝 영입에 나설 거란 전망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구상들이 하주석 사태로 흐트러졌다. 시계 제로의 스토브리그가 펼쳐질 전망.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0대1로 패한 한화 하주석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7/
우울한 연말.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하노하를 미소 짓게 하는 선수, 2023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투수 김서현이다.

1m88, 91㎏ 건장한 체격조건의 우완 광속구 투수.공인 최고 156㎞, 비공인은 무려 162㎞다. 무시무시한 빠른 볼에 투심,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못 던지는 게 없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던 올 시즌 초부터는 마구를 연마했다. 무회전 볼로 유명한 너클볼이다.

탁월한 손 감각으로 빠르게 주무기화 했다. 21일 방송된 '최강야구'에서 청소년 대표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숨겨놓았던 너클볼을 삼촌 뻘 대선배들 앞에서 실험을 했다.


1라운드 1순위 지명 김서현이 한화 이글스와 계약금 5억원에 사인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결과는 놀라웠다.

정근우에게 너클볼을 던지자 난리가 났다. 타석의 정근우는 물론 대기 타석 박용택, 벤치의 선수들도 "너클을 던지냐"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빠른 공을 노리고 들어간 김문호는 현란한 너클볼에 타이밍을 못 맞힌 채 끌려가다 기습적인 몸쪽 154㎞ 빠른 공에 얼어붙었다. 스탠딩 삼진.

중요한 사실은 포수 조차 포구에 어려움을 겪는 흔들리는 너클볼이 제구가 된다는 사실이다. 150㎞대 광속구와 120㎞대 흔들리며 들어오는 너클볼의 앙상블의 위력은 선뜻 상상하기 어렵다.

이글스의 미래를 이끌 괴물 신인. 성장의 끝은 어디일까. 웃을 일 없는 한화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2023 KBO 신인 드래프트가 15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서울고 김서현이 한화 이글스의 1라운드 지명되며 이름이 화면에 나타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15/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