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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한화 초비상, 양의지 채은성은 둘째 문제, 노진혁 김상수부터 잡아야 할 판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1-21 02:04 | 최종수정 2022-11-21 04:42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0대1로 패한 한화 하주석이 아쉬워하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가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캡틴으로 올 시즌을 이끌었던 주전 유격수 하주석(28)이 오프 시즌 대형 사고를 쳤다. 치명적인 음주운전이다. 한화 구단은 20일 "구단 소속 A 선수가 19일 오전 5시 50분께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며 "해당 선수는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A선수는 하주석이다.

하주석의 음주운전 사실을 인지한 한화는 20일 오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보고했다.

절차에 따라 KBO가 먼저 징계를 내린 뒤, 한하도 하주석에 관한 자체 징계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 이에 발맞춰 KBO도 이번 시즌 중 음주운전에 대한 제재 규정을 강화했다.

제재 대상을 면허정지, 면허취소, 2회 음주운전, 3회 이상 음주운전 4가지 행위로 나눴다. 이에 해당하는 경우 별도의 상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본 규약 조항에 의해 바로 제재가 부과된다.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시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시 영구 실격처분의 제재다.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하주석은 70경기 출전정지가 자동으로 부과된다.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0-1로 뒤진 한화 하주석이 9회말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9.27/
여기에 한화 구단 자체 징계가 남아있다.


하주석이 물의를 빚은 건 올시즌 두번째다.

지난 6월 경기 중 심판 판정에 대한 격한 항의로 KBO로부터 1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벽을 향해 던진 헬멧이 튀어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뒤통수를 맞았다. 이를 봤지만 사과 없이 더그아웃 밖으로 나가버렸다.

지탄이 쏟아졌고, 중징계가 내려졌다. 벌칙내규 7항 '심판판정 불복, 폭행, 폭언, 빈볼, 기타의 언행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을 때'까지 추가 적용한 결과였다.

하주석은 징계 복귀 후 크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약 20일 동안 2군에서 자숙한 뒤 7월 초 돌아온 그는 "징계 기간 많은 생각을 하고 반성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그 약속을 시즌 끝까지 지켰다. 성적도 7월 이후 3할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후반에 보여준 모습이 내년 시즌 이글스 도약의 중심이 될 것이란 기대를 품게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장 밖에서 해서는 안될 음주운전으로 이 모든 희망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한화 구단으로선 KBO 징계 외에도 추가 출전정지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하주석의 내년 시즌은 사실상 끝이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 이글스. 내년 시즌을 비상의 원년으로 삼고자 했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 NC 다이노스와 KT위즈 경기. 1회초 2사 1, 3루 노진혁이 1타점 안타를 치고 나가 기뻐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0.10/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KBO리그 SSG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유격수 수비를 맡고 있는 삼성 김상수.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3/
샐러리캡 상대적 여유를 활용해 채은성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진정한 강팀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초인 센터라인 강화를 위해 최고 포수 양의지 영입에 나설 거란 전망까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당장 하주석 유격수 공백 메우기가 가장 급해졌다.

박정현 이도윤 한경빈과 루키 이민준 등이 있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다. 팀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풀타임 유격수는 필수다.

예정에 없던 FA 유격수 노진혁 김상수 오선진 영입전에 나서야 할 판이다. 노진혁 김상수에 관심을 두고 있던 롯데와 KT로선 느닷없는 추가 경쟁 팀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 한번의 실수로 하주석이 팀에 던진 파문이 한화는 물론 FA 시장에 까지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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