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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두산 베어스 팬들은 새 사령탑 부임으로 베테랑 중견수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정수빈의 성적을 보면 팬들의 바람을 이해할 수 있다. 올시즌 정수빈은 여름에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6월까지 타율 2할3푼대를 유지했으나 7월 8경기에서 1안타만 기록해 2할1푼5리까지 떨어졌다. 8월 타율은 1할9푼2리(52타수 10안타)로 좀처럼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았다.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한 9월에 침묵하는 방망이가 깨어났다. 25경기 타율 3할5푼8리(95타수 34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두산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희박해진 시기였다.
여름만 되면 슬럼프에 빠지는 정수빈은 가을이 되면 귀신 같이 살아났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며 '정수빈은 가을 영웅'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팬들은 정수빈의 계절별 타격 성적에 주목했고, 이를 이 감독에게 부탁한 것이다.
팬들뿐만 아니라 두산도 정수빈의 부활을 바란다. 두산의 외야를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중견수. 극적인 순간에 나오는 다이빙 캐치는 팀을 수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견고한 수비와 함께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아쉬움이 컸던 올 시즌. 새 사령탑 부임과 함께 정수빈은 다음시즌 여름에 약한 이미지를 지울 수 있을까.
잠실=이승준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