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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가성비 굿' 이형종 뿐…빗장 풀린 다년 계약이 변수[SC초점]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20 03:43 | 최종수정 2022-11-20 08:42


◇LG 이형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퓨처스 FA 마지막 시즌. 베테랑 외야수는 이적을 꿈꾸고 있다.

한석현은 19일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퓨처스 FA로 타팀으로 이동하는 첫 사례가 됐다. 이제 남은 것은 유이한 퓨처스 FA인 이형종의 행보다.

이형종은 LG와의 결별이 일찌감치 점쳐졌다. 자리가 없다. 지난해 LG는 김현수와 홍창기에 더해 박해민까지 영입하면서 외야진을 강화했다. 지명타자 자리 역시 후배 이재원 문성주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이형종은 올 시즌 1군 26경기 출전, 타율 2할6푼4리(53타수 1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44에 그쳤다.

여전히 이형종은 매력적인 선수다. 과거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정도로 펀치력을 갖췄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에서 세운 기록이라 더 눈에 띈다. 잠실보다 작은 홈구장을 쓰는 타 팀에선 20홈런도 넘길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는 평가. 수비에서도 LG 시절 중견수 뿐만 아니라 코너 자리도 맡았을 정도로 활용폭이 크다. 장타력을 갖춘 외야 자원이라는 점에서 타 팀엔 매력적인 카드로 여겨질 만하다.

퓨처스 FA는 연봉 상한선이 있다. 직전 연봉의 100%를 초과할 수 없고 계약금도 없다. FA를 영입한 팀은 원 소속 구단에 직전 연봉의 100%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보상 선수는 없다.

따라서 내년 이형종의 연봉은 올해 연봉과 동일한 1억2000만원이다. 여기에 원 소속팀에게 주는 비용인 1억2000만원을 더하면 영입 비용은 총 2억4000만원이 소요된다. 선수 출혈 없이 적당한 가격으로 데려올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 외야 보강을 원하는 팀에는 충분히 투자를 고려해볼 만한 조건이다.

하지만 이 조건이 그대로 이형종의 계약에 적용될진 미지수. 최근 KBO에선 퓨처스 FA도 다년계약이 가능하다는 유권 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년 계약에 초점이 맞춰지면 이형종 영입에 소요되는 비용은 최소 2억4000만원부터 출발하게 된다. 계약 기간에 따라 금액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샐러리캡 상한이 계약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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