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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NC 다이노스 원종현이 17년 묵은 자신의 신화에 새로운 한 줄을 더했다.
이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NC 다이노스에 신고선수로 합류했고, 창단 멤버가 됐다. 불펜 투수로 활약하던중 대장암이 찾아왔다.
창단 직후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원종현에게 NC 구단은 '연봉 동결'로 보답했다. 원종현도 불굴의 의지로 병마를 이겨냈다.
그리고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 마운드 위에 선 투수가 바로 원종현이었다. 몇명 남지 않은 NC의 창단 멤버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원종현은 포수 양의지를 껴안고 꺼이꺼이 울었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절친이자 경찰야구단에서 함께 복무했고, NC에서 다시 만나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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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이를 먹고 구위가 떨어지면서 조금씩 입지가 불안해졌다. 지난 시즌 도중 마무리 자리를 이용찬에게 내주고 셋업으로 옮겼다. 그래도 올시즌 5승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2.98로 부활에 성공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4년 25억원이란 FA 금액도 인상적이다. 이용찬이 NC로 이적할 때의 계약이 3+1년 27억원이다. 계약의 안정성과 옵션도 더 좋은데다, 계약 당시의 나이 차이(4살)를 감안하면 훨씬 좋은 계약을 따낸 모양새다. 'FA는 타이밍'이란 말도 있지만, 온갖 악재를 이겨낸 원종현의 단단한 멘털도 돋보이는 부분.
원종현은 "키움은 열정적이고 화이팅 넘치는 팀이다.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내내 불펜 때문에 고민을 겪은 키움으로선 원종현의 합류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