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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온 '타격왕' 출신 조노, 그를 위해 비워둔 요미우리 등번호 7번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1-14 08:00 | 최종수정 2022-11-14 08:01


히로시마에서 요미우리로 복귀한 조노. 스포츠조선 DB

5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 외야수 조노 히사요시(38)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7번을 달고 뛴다. 지난 2010년 요미우리에 입단해 9년을 썼던 등번호다. 2018년 시즌 종료 후 히로시마 카프로 이적할 때까지, 요미우리 7번은 조노의 것이었다. 요미우리 팬들에게 조노의 등번호로 각인된 7번이 다시 주인을 찾았다.

지난 2일 히로시마는 조노를 요미우리로 무상 트레이드한다고 발표했다. 히로시마는 2018년 오프시즌에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4번 타자 마루 요시히로(33)의 보상선수로 조노를 영입했다. 조노는 히로시마에서 5번을 달았다. 그가 히로시마로 떠난 뒤 요미우리 7번은 4년간 비워져 있었다.

2019년 1월, 조노가 보상선수로 이적한다는 발표가 나왔을 때, 요미우리 팬들은 깜짝 놀랐다. 그에게 요미우리는 야구를 하는 이유였다.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으려고 두 차례 드래프트 지명까지 거부했다.

니혼대학 졸업을 앞두고 니혼햄 파이터스 지명을 받자 사회인 야구팀을 선택했다. 이듬해 지바 롯데 마린즈가 또 지명하자 사회인 야구팀에서 1년을 더 뛰었다. 2009년 요미우리가 1라운드로 지명해 마침내 꿈을 이뤘다.

뒤늦게 요미우리 선수가 된 조노는 빠르게 주축타자로 자리잡았다. 2010년 센트럴리그 신인왕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한국전에서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3점 홈런을 때린 조노. 스포츠조선DB
에 올랐고, 데뷔 시즌부터 9년 연속 100안타를 넘겼다.

입단 2년차인 2011년, 타율 3할1푼6리(519타수 164안타)를 기록하고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일본인 선수로는 2001년 마쓰이 히데키(요미우리) 이후 10년 만의 타격왕이었다.

2012년에는 173안타를 때려 팀 동료 사카모토 하야토(34)와 최다안타 공동 1위가 됐다. 4번 타자로도 활약했고, 2013년 월드베이볼클래식(WBC) 일본대표로 뛰었다.

히로시마 이적 후 출전 기회가 줄었다. 4년간 296경기에서 타율 2할5푼(695타수 174안타) 20홈런 90타점에 그쳤다.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외야수가 친정팀에 복귀했다. 내년 시즌 여러가지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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