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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같은 투수 수두룩한 日…오타니 출전을 걱정할 게 아니다[SC초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1-12 15:07 | 최종수정 2022-11-13 09:01


◇사사키 로키.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토종 투수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었다.

평균자책점 1위(2.11), 탈삼진 1위(224개), 다승 공동 2위(15승)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선 손가락 물집 여파 속에서도 한국시리즈까지 완주하며 상대 타선을 애먹였다.

안우진의 최대 무기는 구속과 구위. 150㎞ 중후반의 빠른 직구, 140㎞대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공 끝도 묵직했다. 상대 타자들이 다양한 공략법을 들고 나왔지만, 제대로 결과를 낸 것은 손에 꼽을 만했다.

이런 KBO리거들이 주축이 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은 과연 일본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을까.

10일 호주전에 등판한 일본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는 직구 최고 구속 159㎞, 포크볼 구속은 135~138㎞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4이닝 4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9대0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일본 언론들은 사사키가 정규시즌 만큼의 구속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 일본 매체 로스포는 '150㎞ 가까운 포크볼을 던지는 사사키였지만,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며 WBC 공인구 적응을 이유로 분석했다.

사사키 외에도 일본 프로야구(NPB)엔 150㎞ 중후반 직구를 뿌리는 투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다승 부문 1위이자 지난해 도쿄올림픽 한국전 등판 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는 150㎞ 중후반 직구에 140㎞ 후반의 스플리터, 커터, 120㎞ 후반대 커브 등 팔색조 투구를 자랑한다. 야마모토 외에도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선발 자원 대부분이 150㎞대 안팎 구속을 장착한 투수로 분류된다.

KBO리그에도 비슷한 유형의 국내외 투수들은 꽤 있다. 앞선 국제대회 때도 이런 부분이 강조된 바 있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춘 일본 투수들과의 승부는 매번 힘겨웠다. 안우진보다 더 빠르고 다양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앞세울 일본과의 맞대결은 그래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19 프리미어12 당시 한국 야구는 오타니 쇼헤이(현 LA 에인절스)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오타니는 내년 WBC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투수보단 타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대표팀 마운드 구성상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지 않는다 해도 한국 타선엔 상당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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