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토종 투수는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이었다.
이런 KBO리거들이 주축이 될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은 과연 일본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을까.
10일 호주전에 등판한 일본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는 직구 최고 구속 159㎞, 포크볼 구속은 135~138㎞을 기록했다. 사사키는 4이닝 4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9대0 승리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지켜본 일본 언론들은 사사키가 정규시즌 만큼의 구속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 일본 매체 로스포는 '150㎞ 가까운 포크볼을 던지는 사사키였지만,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며 WBC 공인구 적응을 이유로 분석했다.
KBO리그에도 비슷한 유형의 국내외 투수들은 꽤 있다. 앞선 국제대회 때도 이런 부분이 강조된 바 있지만,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춘 일본 투수들과의 승부는 매번 힘겨웠다. 안우진보다 더 빠르고 다양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앞세울 일본과의 맞대결은 그래서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19 프리미어12 당시 한국 야구는 오타니 쇼헤이(현 LA 에인절스)의 강속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오타니는 내년 WBC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투수보단 타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 대표팀 마운드 구성상 오타니가 투수로 나서지 않는다 해도 한국 타선엔 상당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