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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정도면 KBO리그 최고의 '가성비' 외국인 선수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애플러의 진가는 가을야구에서 나왔다. 그라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도 안정적이었지만, 연이은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펼쳤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한 그는 3회까지만 수비 실책이 3개가 나왔지만, 5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도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지만, 2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2.00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다리를 놓았다.
시즌을 마친 뒤 애플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키움 선수단과 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애플러는 "멋진 시즌을 보내주신 히어로즈 팬 여러분 감사하다. 나는 이 팀에서 경쟁의 시간을 가졌고, 짧지만 이 추억을 평생 간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애플러는 이어 "한국에 온 가족을 환영해줘서 고맙고, 형제가 돼 현장에서 함께 싸워준 팀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나를 성장하게 도와주고 절대 포기하지 않은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린다"라며 "바라건데 우리는 다음 시즌 이 모든 것들과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인사를 남겼다.
애플러의 아내 마리사 애플러 또한 "이번 시즌은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히어로즈 구단에서 타일러 (애플러)를 지원해줘서 고맙다"라며 "원하는대로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다음에 다시 서울에서 보길 희망한다"라며 키움과의 인연이 이어지길 바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