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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비→슬라이딩→부상…온몸 던진 한유섬, 그만큼 간절했다[KS6]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1-08 19:52 | 최종수정 2022-11-08 21:39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 한유섬이 3회말 2사 2,3루에서 1루 땅볼을 치고 실책을 틈타 세이프 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1.08/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말 그대로 종횡무진했다.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 나선 한유섬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마치 이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듯한 모습을 선보였다.

첫 장면은 수비에서 나왔다. 선발 투수 윌머 폰트가 키움 임지열에 투런포를 얻어 맞으며 0-2로 뒤진 3회초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걷어올린 공은 우익수 옆 관중석으로 흘러나가는 파울 타구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한유섬은 기어이 공을 쫓아 펜스 앞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펜스 위로 글러브를 뻗은 뒤 벌러덩 누운 한유섬은 곧 손을 들어 보였고, 우선심도 아웃을 선언했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던 폰트에게 귀중한 아웃카운트 하나를 만들어 준 중요한 장면.

이어진 공격에서 SSG는 한유섬의 투혼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신수 최지훈의 연속 안타 뒤 최 정이 삼진으로 물러난 2사 2, 3루. 한유섬은 1루 강습타를 만들었다. 키움 전병우가 공을 어렵게 잡아낸 상황에서 한유섬은 베이스를 향해 전력질주했고, 곧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했다. 전병우가 급히 뿌린 공은 베이스 커버에 나선 타일러 애플러의 글러브를 벗어났고,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동점이 확인되자 한유섬은 주먹으로 땅바닥을 두드리며 포효했다.

1루 주자로 나선 한유섬은 후속 타자 라가레스가 친 타구가 키움 유격수 김휘집의 글러브를 벗어나 외야로 흐르자, 지체 없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었다. 그러나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 뒤쪽(햄스트링)을 부여 잡았다. 순간적 근육 경직에 의한 부상. 그러나 한유섬은 절뚝거리면서 기어이 3루에 안착했다. 그대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 한유섬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동했다.

SSG 주장인 한유섬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고전 중이다. 4타점을 만들었으나 타율은 1할대 중반에 그쳤다. 1~3차전 연속 안타 이후 4차전과 5차전 모두 침묵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팀이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6차전, 한유섬은 온몸을 던져 부진으로 인한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주장의 책임감을 증명하고자 했다.

한유섬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구단 지정 병원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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