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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누가 이 남자의 기적을 예상했을까. 설마 설마 했는데, 그 모든 추측을 진짜로 만들었다. 김강민이 또 '히어로'가 됐다.
추격을 가동한 SSG는 9회말 최원태를 상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대타 김강민이 등장했다. 김강민은 경기를 끝내는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팀의 패배를 승리로 탈바꿈 시켰다.
'조커'로 이번 한국시리즈를 시작한 김강민은 1차전에서도 1점 지고 있는 상황에서 9회말 대타로 나와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후로도 대타로 맹활약을 펼친 그는 5차전에서 기어이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경기 후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광현은 "내가 구단주라면 영구 결번을 주고 싶을 정도"라며 형을 위해 박수를 보냈다.
후련한 표정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강민은 "끝내기 홈런을 처음 쳐본다. 시범 경기때 한번 쳐본 게 다다. 방금 영상을 다시 봤는데 아무 생각 없이 조동화 코치님 머리를 때렸더라. 어지 됐든 기쁘다"며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맡은 역할이 게임 체인저인데, 솔직히 매 경기 수명이 주는 느낌이다. 티는 안내고 있는데 그렇다. (9회는)실투가 무조건 온다, 내가 치기 좋은 공이 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어찌됐든 우리 팀의 기운이 아닐까"라고 돌아봤다.
김강민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바로 홈런을 친 배트의 원 주인이 이명기(NC)라는 사실. 김강민은 "배트가 부러져서 이명기에게 배트를 받아왔다. 원하는 배트를 4월에 주문했는데 미국에서 아직도 안왔다. 그거랑 비슷한 배트를 구하고, 구하다가 이명기에게 받아왔는데 홈런이 나와서 고맙다. 꼭 전해달라"고 이야기 했다.
경기 후 누구보다 믿을 수 없이 기뻤지만, 김강민은 냉철했다. 아직 1승이 더 남아있다. 김강민은 "아직 1승 더 남아있어서 더 기뻐할 수는 없었다. 한번 더 이기고, 더 좋은 인터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