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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번 한국시리즈는 김강민을 위한 드라마 같다. 패배를 눈 앞에 뒀던 팀을 단 한번의 스윙으로 수렁에서 건졌다.
그리고 마침내 9회말 기적의 드라마가 쓰였다. 선두 타자 박성한부터 차근차근 집중력을 발휘했다. 상대는 최근 불펜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최원태가 마무리를 위해 올라와 있었다. 선두 타자 박성한의 볼넷. 그리고 두번째 타자 최주환의 안타가 터졌다. 최주환은 무려 10구 접전을 벌이는 끈질긴 집념을 보여줬다.
무사 1,3루 찬스. 분위기가 묘하게 흘렀다. 그때 대타 김강민이 최경모 타석에 나섰다. 최원태와 김강민의 승부. 초구 스트라이크. 2구 파울. 그리고 3구째 143km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김강민의 예측과 정확히 일치한 볼배합. 타구는 좌익수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이 됐다. 8이닝 동안 지고 있던 경기가 이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승리로 반전됐다.
SSG는 5차전을 내주기 일보 직전이었다. 만약 그대로 졌다면, 아마 6차전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때 김강민이 만든 기적이 일어났다. 드라마. 또 드라마. 통합 우승을 '맏형' 김강민이 이끌고 전진한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