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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 뇌리에 박힌 호수비…"내야수 출신이다 보니" [이천 리포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1-06 17:27 | 최종수정 2022-11-06 19:05


양찬열.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땅볼로 굴러오면 보이더라고요."

지난 3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는 청백전을 진행했다.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이 참관한 가운데 양 팀은 7이닝으로 경기를 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중간 점검하는 시간.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지만, 올시즌을 마치고 새로온 이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선수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경기를 했다.

이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 하나가 나왔다. 홍성호가 친 타구를 우익수 양찬열을 향해 갔다. 주자 1,3루에서 나온 적시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로 빠지는 듯 했지만, 양찬열이 슬라이딩을 하면서 공이 뒤로 빠져나가는 걸 잡아냈다. 결국 3루 주자만 홈을 밟았고, 1루 주자의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감독은 "1실점을 더 줄 수 있는데 2,3루로 막았다.팀에 필요한 부분인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양찬열은 "무사 1,2루에서 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였는데 슬라이딩을 해서 잡아서 빨리 중계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해주시더라"라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내야수를 해서 그런지 내야 땅볼로 굴러오면 공이 잘 보이더라. 이건 막을 수 있겠다 싶어서 몸을 날렸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양찬열은 '열정맨'으로 통한다. 지난 SSG 랜더스와의 첫 연습경기에서는 도루 3개를 하는 등 뛰는 야구까지 선보였다.

올 시즌 중간 제대해 팀에 합류한 그는 41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 3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첫 경기에서 홈런을 날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양찬열은 "엄청 빠른 발은 아닌데 도루는 가능한 거 같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죽어도 좋으니까 자신있게 뛰자고 하셨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올해 보람도 느끼고 좋은 게 많았는데 아쉬운 점도 많았다. 첫 시작이 좋았는데 조급해진 거 같다. 기술적인 부분도 보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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