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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에 등장한 영건 좌완들의 '깜짝 호투'...외인 선발보다 낫네[KS]

이승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06 08:06 | 최종수정 2022-11-06 15:27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1회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오원석.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4/

[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한국시리즈에서 좌완 유망주들의 예상치 못한 호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바로 SSG 랜더스 오원석(21)과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3)가 주인공이다.

오원석은 지난 4일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 등판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3차전 선발은 숀 모리만도였지만, 1차전에 구원 투수로 투입돼 39개를 던지며 4차전 선발로 바뀌면서 오원석이 3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이자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 올시즌 키움전 7경기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14로 부진한 오원석의 등판은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져 보였다.

걱정과 달리 결과는 5⅔이닝 1실점 호투. 타선의 지원 없이 0-1로 뒤진 살얼음판 상황에서 씩씩하게 자신의 투구를 했다. 오원석 덕분에 키움 타선을 봉쇄한 SSG는 8회초 후안 라가레스의 역전 2점 홈런에 이어 9회초 6득점 빅이닝으로 8대2로 승리. 3차전을 가져왔다.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를 마친 키움 선발 이승호가 미소 짓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1.05/
4차전의 히어로는 이승호였다. 키움이 1승2패로 위기인 상황. 4차전 선발 투수로 출전한 이승호의 어깨는 어느 때 보다 무거웠다. 올시즌 SSG 상대로 8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였지만,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이 주는 중압감이 상당하다.

SSG에서 모리만도가 등판해 선발 싸움에서 밀리는 듯 보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였다. 이승호는 1회 1실점 이후 안정감을 찾더니 키움 홍원기 감독이 기대하던 3이닝을 넘어 4이닝까지 소화했다.

반면 모리만도는 2회 1점, 3회 5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선발 싸움에서 승리한 키움이 SSG를 6대3으로 누르면서 2승2패 균형을 만들었다.

3차전에서 SSG가, 4차전에선 키움이 좌완 영건의 활약에 미소 지었다. 반면 한국시리즈에서 두 팀 모두 외국인 투수가 부진해 고민에 빠졌다.


키움 타일러 애플러는 2차전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SSG 모리만도는 선발과 구원 한 차례씩 등판해 4이닝 7실점(6자책)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 중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할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서 어린 좌완 투수들은 결과와 성장 모두 잡았다. 이들의 예상 밖 활약으로 남은 경기는 안개 속에 빠졌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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