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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중심 타자라면 타구는 외야로 보내야죠. 치면서 뛰는 타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출국을 앞둔 김민석을 자택 근방에서 만났다. 막 운동을 마치고 온 선수다운 상쾌한 미소가 돋보였다.
"예상보다 빠른 순번에 지명되서 정말 좋았죠. (18세 이하 야구월드컵)한일전 전날이라 감독님이 (드래프트)보지 말라고 하셨는데…안 볼수가 없더라고요. 같이 본 친구들 다 지명되서 더 좋았습니다. 그래도 유니폼 입고 사진한번 찍고 싶었는데, 아쉽긴 하네요."
요즘 어린 선수들에게 이정후란 어떤 존재일까. "야구의 신(神)"이라는 망설임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스윙이 정말 완벽하고 아름다워요. 부족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전혀 없어요"라는 극찬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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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타선의 좌타자가 1루, 2루 땅볼을 치는게 가장 안 좋은 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툭 갖다맞추고 뛰는 타격을 할 생각도 없습니다. 일단 강하게, 또 띄워야 의미가 있잖아요. 1학년 때 '치고 2초 정도 있다가 뛰어도 된다'는 조언을 받고 그렇게 치고 있어요. 끝까지 쳐야 강한 타구를 보낼 수 있거든요. 노림수보단 공을 보면서 그때그때 편하게 칩니다."
김민석을 향한 기대치를 보여주는 또다른 수식어도 있다. '휘문고 타자 6년 주기설'이다. 2011년 박민우(1년 유급) 2016년 이정후에 이어 2022년 김민석이라는 것. 오태근 감독은 "고교 시절 기준 박민우나 이정후보다 김민석이 낫다"며 지원사격을 펼치기도 했다.
휘문고는 프로 합격자가 5명이나 나올 만큼 재능있는 선수들로 가득한 팀이었지만, 올해 성적은 아쉬웠다. 황금사자기 16강이 올해 최고 성적이다. 청룡기 포함 나머지 전국대회는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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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과 달리 수비에선 아쉬움을 지적받고 있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대표팀에선 1루수로 뛰었다. 롯데 역시 김민석을 2루수, 중견수로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육성할 예정. 김민석은 "(수비가)타격보다는 아쉽지만, 곧 잘할 수 있을거라 본다. 외야도 전국체전 때 해보니 괜찮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석은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김해 상동연습장에서 선배들과의 인사를 나눴고, 5일 호주로 출국했다. 질롱코리아에서 실전 훈련을 쌓은 뒤 오는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 데뷔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