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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까지…" 악동은 그만, 야생마의 파격 고백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1-04 12:59 | 최종수정 2022-11-04 13:00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열렸다. SSG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는 키움 푸이그.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2/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더이상 '악동' 이미지는 끝난 걸까.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는 3일 자신의 SNS에 '에이전트(리셋 카르넷)의 도움으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 온 뒤 심리 치료를 받았다. 오랫동안 나는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어떤 상태인지 알지 못했다. 쿠바에서는 이런 치료를 받는 것이 약하거나 남자답지 못한 일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도움을 받으라고 한 팀이 없었기 때문에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푸이그는 이어 '내 에이전트는 다른 사람처럼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나를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보았고, 그녀가 말한 것은 진실이었다'고 밝혔다.

'매우 가난한 나라에서 왔으면 다른 사람이 겪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을 겪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게 중요하다.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도움을 받기는 쉽지 않다'라며 '나는 이제 행복할 수 있다. 더이상 내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고마워했다.

푸이그는 '스포츠 선수에게는 그들을 챙겨주고 심각한 주제라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얻을 필요가 있다.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나는 아직 젊고, 내 자신을 주도할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악동'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빅리그에서 통산 132홈런을 친 거포 외야수였지만, 거친 행동과 그라운드 밖에서도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진까지 받으면서 2020년부터는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지 못했다.

키움은 푸이그에게 '명예회복'의 땅이 됐다. 키움 동료들은 "푸이그가 야구에 진심이다"라고 메이저리그의 '워크에식'에 놀라기도 했다. 시즌 중반 안일한 플레이에 질책도 받았지만, 후반기 이후부터는 땅볼 타구에도 전력 질주를 하면서 팀 분위기를 이끌었다.

타격 반등도 성공했다.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9홈런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56경기에서는 타율 3할1푼6리 12홈런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플레이오프까지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로 활약하며 팀의 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일궈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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