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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프랜차이즈 빅스타 지도자가 줄줄이 이동하고 있다. '남의 팀' 유니폼을 상상하기 힘든 놀라운 그림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행과 함께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3루수 출신 김한수 전 감독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엽 감독의 삼고초려 속에 수석코치를 맡아 신임 사령탑을 보좌한다. 김한수 전 감독 역시 삼성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 스타 출신 지도자. 삼성 팬들로선 이 또한 어색한 그림이다.
3일에는 LG 팬들에게 생소한 뉴스가 전해졌다.
이병규 코치는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지도자.
장충고-단국대 졸업 후 1997년 LG에 1차지명으로 입단해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신인왕으로 출발해 2016년까지 롱런하며 무려 1741경기에서 3할1푼1리의 통산타율과 161홈런, 972타점, 147도루를 기록했다. 정교함과 장타력에 빠른 발, 강한 어깨를 두루 갖춘 호타준족의 5툴 플레이어로 꼽혔다. 특히 볼도 배트에 맞히는 감각적 컨택트 능력과 타격 센스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1999년에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30홈런을 기록하는 파워도 과시했다.
골든글러브 7차례, 타격왕 두차례, 최다안타 4차례, 득점왕 한차례에 눈부신 활약으로 자신의 배번인 9번을 트윈스 역사상 두번째 영구결번으로 남겼다. LG 타자로선 첫 영구결번의 주인공이다. 올해 KBO 40주년을 맞아 전문가와 팬들이 선정한 레전드 4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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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표팀 시절 절친한 후배 박진만 감독의 삼고초려를 거절하기 힘든 상황. 더 넓고 다양한 경험을 위해 결단을 내릴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전반적으로 젊은 편인데 경륜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아주실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에 정중히 부탁을 드렸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슈퍼스타 출신이 원 소속팀에서 지도자를 거쳐 사령탑에 오르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팀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해태 타이거즈의 전설 선동열 전 감독과 이종범 코치 모두 다른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년 스타 이만수 전 감독 역시 SK와이번스에서 사령탑을 맡은 바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삼성 시절 전성기를 이끈 뒤 고향팀 KIA 사령탑으로 금의환향 했다. 매우 드문 케이스다.
영구결번을 남긴 채 원 소속팀을 떠나는 레전드 출신 지도자들. 종착지는 어디일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