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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SSG 랜더스 오태곤(31)은 올해 데뷔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13년 차 베테랑이지만 포스트시즌이 처음일 정도로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2020년 8월 오태곤은 KT에서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로 이동했다. 신기하게도 롯데에서 KT로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그 해 SK는 9위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전 소속팀 KT는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올라갔다. 이듬해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두 번의 트레이드는 오태곤에게 포스트시즌 출전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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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롯데에서 같이 뛴 동료였던 김준태 오윤석 신본기가 지난해 KT에서 우승하는 것을 본 오태곤의 감정은 미묘했을 법하다.
지난 시즌 전 소속팀 KT의 우승을 바라본 오태곤은 "팀을 옮겨 다니면서 경기에 계속 출전할 수 있어서 후회는 없었다. 하지만 내가 (팀을) 나가면 가을야구를 하니까 부러웠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이번시즌 오태곤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1차전 교체 출전한 그는 8회말 무사 2, 3루에서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뽑는 알토란 활약을 했다. 첫 포스트시즌인데 긴장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태곤은 "긴장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막상 시합에 나가니까 괜찮았다"라며 "연차가 쌓여서 그런지 긴장은 안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첫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승에 대한 진지함이 더 컸다. 오태곤은 "(한국시리즈) 최선을 다해야한다. 키움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잘하는 선수가 많다"며 "우리가 무시하고 경기를 하면 안 된다. 집중을 더하고 잘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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